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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복어 문학동네 청소년 70
문경민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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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의 어둡고 부정적인 모습이 그려진 영화를 보지 못한다보고 나면 정서적으로 한동안 음울하고 힘든 상태가 되곤 하기 때문이다. <나는 복어>도 제목과 표지에서부터 뭔가 그런 느낌이 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것은 문경민작가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훌훌>을 통해 작가가 그려내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깊이 공감하며 읽었기 때문이다.

<나는 복어>의 주인공 두현이는 세상을 향해 주먹질하는 것이 더 쉬웠을 것이다독자들도 충분히 납득할 만한 그런 사연을 갖고 있다정체성을 찾기는 커녕 근간부터 흔들려버린 상처 속에 꿈도 제대로 없지만, 그럼에도 잘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한 귀퉁이에 남아 있다하지만 두현은 꿈을 꾸기 이전에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이 있었다.

이 이야기는 입시공부에 허덕이는 10대의 모습이 아닌노동자의 현장을 준비하는 공고생들의 모습을 배경에 두고 있다젊은이들이 많은 사고를 당하고 희생을 거듭하고 있지만 여전히 약자와 희생자에게는 관심없는 잔인한 현실 속에 주인공이 놓여 있다두현은 금형기술자가 쇠를 깎아 내듯이 자신의 굳은 마음도 다루어 내고 싶었을 것이다. 또한 두현은 그 예비현장에서 전문기술자의 위치와 이상도 배워가고 있었다언뜻 보면 처지에 비관해서 되는대로 살아가는 듯 보이지만 두현은 그렇게 자신의 뿌리를 찾고 세상을 향해 싹을 틔우고 싶었던 것이다요즘은 드라마에서도 잘 나오지 않는 현장이지만 그럼에도 공고와 공장의 풍경들이 낯설지 않았던 것은 나도 두현이와 함께 인생을 더 마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두현이를 응원하며 읽었다재경이의 시간이 이기기를준수가 평안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응원한다. 이 땅의 10대들이 자신의 뿌리와 기둥을 제대로 세워갈 수 있는 튼튼한 사람들이 되기를 바란다.

한없이 어두운 소재들이 많았음에도 내가 부정적인 정서에 빠져들지 않은 것은 문경민 작가의 힘인 것 같다. 작가가 청소년 뿐 아니라 중년의 흔들리는 어른들의 이야기도 써줄 수 있을까 하는 팬심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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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 - 제2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보름달문고 93
하신하 지음, 안경미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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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우주를 소재로 한 이야기들이 계속 쏟아진다. 지금과는 이질적인 세상과 생활을 그려내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그런 소재를 가지고도 사람의 감성과 가치를 변함없이 보여주려는 작품도 있다. <반짝이는 별먼지_우주의 속삭임 중에서>는 어떤 쪽일까?

주인공은 친구도 딱히 없고 컴퓨터도 없는 집에 가족은 할머니뿐이다. 할머니는 숙박업을 하지만 손님도 많지 않다. 그런데 그들은 외롭다거나 힘들다는 기색이 크게 보이지 않는다. 다만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할머니와 할머니와는 또 다른 변화를 기대하는 손녀의 모습이 이야기의 전개방향을 궁금하게 한다.
할머니는 50년 전 우주복권에 당첨되었다고 한다. 복권이라지만 알고 보면 방송국 사연당첨 선물 같은 거다. (복권이란 건 확률이 낮은, 뜻하지 않은 행운 같은 의미인가보다.) 대단한 사연도 아닌 그저 외계인과의 만남을 기대하는 평범한 사연이 그들의 마음에 가닿아 당첨이 되고 큰 선물을 받게 된다.

우리는 다른 별의 방송에 사연을 보낼 수 있다면 어떤 기대를 하게 될까? 우주시대를 여는 것이 그저 달콤한 상상이 되는 것도, 경제가치만 따질 것도 아닌 것 같아서 나도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된다.

50년이라는 숫자는 50광년의 아주 먼 거리를 의미할 수도 있고, 미래지만 너무 멀지 않은 앞날 일수도 있겠다. 우주대항해를 말하는 이 시대에 복권이나 주파수를 맞추는 라디오와 같은 아날로그의 소재를 사용한 이유가 있겠지.

인물들의 개성이나 재미, 호흡이 짧은 단편의 한계상 아쉬움도 있지만, 다른 나머지 작품을 통해 작가가 얘기하는 우주와 나에 대해 들어봐야겠다.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문학동네
#우주의속삭임 #반짝이는별먼지 #하신하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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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세계관 - 알고 보면 더 유익한 그림책 여행
현은자 지음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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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시절에 드럼이나 일렉 기타 등을 사용하는 예배나 뉴에이지 음악=사탄음악 과 같이 가르치는 교회나 어른들이 있었다. 그들이 경계하는 본질적인 위험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나, 거룩과 진리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않는 가르침이 싫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시절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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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브 농장
이민주 지음, 안승하 그림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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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밤하늘에 쓰여진 노란 별자리의 제목이 겨울 배경의 따뜻한 얘기인가 싶었다. 예상이 너무 빗나갔다. 😅

시골농장을 배경으로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지나 싶더니,
주인공 손자의 계획과 달리 시끄럽고 엉망진창 펼쳐지는 소리들,
(명곡이란 모름지기 뻔한 패턴을 벗어나는 곡들이 아닐지!)
그리고 밤이 되면 온쉼표의 별자리 아래서 고요히 잠드는 식물들.
이어서 그렇게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라난 식물들(소리들)이 선사하는 또다른 선물들을 보여 준다.

음악에 관심있는 어린이들이라면
화면에 가득한 음표를 보며 즉석에서 흥얼거릴 것 같다.
상상력이 부족한 나는 창비홈페이지에서 테마음악을 함께 들어보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곡을 틀어놓고 읽어보기도 한다.

우리 집어린이들은 오선지가 연상되는 사물들을 찾아보고
닭이 아닌 오리가 있는 이유를 궁금해하더니
음표와 닮아서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책에 피자가 등장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대화했다.

음악을 주제로 하는 그림책은
읽는 것도 작업도 만만한 일은 아닌 듯 하다.
기회가 된다면 작가분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다.

#페브농장 #안승하 #이민주
#창비
#창비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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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이 아니라 분홍 - 제29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동화 부문 우수상 수상작 고학년 책장
정현혜 지음, 전명진 그림 / 오늘책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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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름답고 마음에 새겨지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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