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길 위에서
이선영 지음 / 행복우물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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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 유럽 여행지였던 동유럽..
책을 보면서 추억도 새록 새록 떠오르고..
큰조카랑 함께 떠났던 여행이었는데 못가본곳도 많아서리
혼자서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
오버트라운에서 머물러 보고싶다. 할슈타트를 거의 스치듯 지나쳐서 아쉬웠었는데 관광객들 북적이는 곳보다 작가님의 글에서 보이는 오버트라운의 이미지가 너무 내 취향이라서 꼭 가보고싶어진다. 그리고 자다르의 바다오르간 소리가 어떤 울림을 줄지 궁금하다.
흐바르 요새에도 올라가보고 싶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온 내 인생에 아주 만족하고 현재도 더할나위 없이 잘 지내고 있어서 오늘 당장 무슨일로든 세상을 떠나게 된다해도 미련이 1도 없는 사람인데..
흐바르 요새에서 풍경을 바라보면 오래 살고싶다라는 생각을 갖게 될지..
여행이라는게 참 고마운 일인것 같다.
내가 직접 여행해서 느끼는 감정들도 많지만 이렇게 누군가의 여행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같이 공감하기도 하고..다른 사람들은 이런 생각들을 하는구나 싶기도 하고..
어떤 여행이 되었든 일상을 잠시 벗어난다는 것만으로도 설렘과 행복을 느낄수 있기에 다음 여행지를 검색하게 되는것 같다.

불과 몇 분 전반 해도 고풍스러운 중세 도시에 사는 프라하 시민들이 부러웠는데, 정작 그들은 거리의 풍경에 큰 관심이 없어 보였다. 나만 혼자 시간이 멈춘 듯 느긋하게 경치를 즐긴다. 낭만이 넘치는 프라하도 현지인에게는 그저 무료한 일상의 공간이었다.
p.024

도시마다 각자 다른 매력이 있는데, 그걸 무시한 채 우열을 가리려고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어느 여행지이든 다른 도시와 비교하면 아쉬운 점이 보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면 단점도 그 도시만의 매력으로 보이기 마련이다. 빨강은 빨강대로 파랑은 파랑대로 각자의 멋이존재할 뿐 무엇이 더 우월하다고 말할 수 없다.
p.038~039

여행자의 기쁨이 현지인의 고통으로 이어지는 일은 없기를, 모두가 행복하고 쾌적한 여행이 되기를 바라본다.
p.059

익숙해져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당연하지 않았음을 잃고 나서야 깨닫는다.
p.110

외부인인 내가 현지에 정착해서 사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공간은 소박하더라도 좋은 숙소가 될 수 있고, 그런 숙소에 머물렀던 여행은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p.155

흐바르 요새에 올라 비경을 보면서 느낀다. 내가 경험한 세계는 일부에 불과할 뿐이라고. 생각보다 세상은 넓고 아름다워서, 죽지 않고 살아 남아 탐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모래밭에 깊이 파묻혀 있느라 보지 못했던 바다를 발견하고 온몸으로 느끼는 것. 그것만으로도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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