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는 기꺼이 서서 마신다 - 요리사 박찬일이 발품으로 찾아낸 오사카 술집과 미식 이야기
박찬일 지음 / 모비딕북스 / 2019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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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 진심 최고다!
술 안마시고 회 안좋아하고 담배냄새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내가 이 책을 보면서 저 사진에 나와있는 공간속으로 퐁당 들어가고 싶었다.
그러니 애주가인 분들은 거의 오사카바이블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
근데 작가님. 기꺼이 서서 마시는 분들을 위한 책이라고 뒷쪽에 음식.빵.카페는 사진이 너~~무 없는거 아닌가요?
저 하나씩 다 검색해서 찾아봤잖아요~~ㅋㅋ
코로나 전에 갔었던 오사카. 그때도 골목마다 선술집 가득한거 보고 한번 들어가보고싶은 욕구만 느꼈었는데 ^^; 그곳들의 분위기가 너무 인간미 넘치고 편안해 보여서 이방인인 내가 조용히 스며들여 그 따스함을 느끼고싶었었다고나 할까..
내가 갈곳은 밥집.빵집.카페이기에 가보고싶은곳 저장!

千日前 やすだや 本店 (센니치마에 야스다야)
교자에 김치, 뜻밖의 발견
きくや (기쿠야)
오뎅집
茂利屋 モリや (모리야)
쓰루하시골목의 불고기 구시야키
うさみ亭 マツバヤ (우사미테이마쓰바야)
126년째 끓고 있는 우동
白銀亭 (하쿠긴데이)
매운맛카레
グリル梵 (그릴본)
헤레가스 샌드위치
ポミエ (포미에)
甘党・喫茶ハマヤ (아마토깃사 하마야)
일본식전통디저트
新大阪駅 (신오사카역 에키벤)
철도도시락
주택가에 위치해 있어서 관광객이 알리 없는 가게,
번화가 뒷골목이라 찾는 이가 별로 없는 가게,
음식을 기가 막히게 맛있는데 이전 하거나 문 연지 얼마 안돼
손님이 적은 가게, 현지인에게는 인기가 폭발적인데
한국인은 잘 모르는 가게들을 추려 보았다. 이에 더해 혼자가서
마셔도 좋은 위스키를 파를 재즈 바도 소개한다.
p.096

우리는 선술집(서서 마신다는 뜻이 원래 선술집이었다)이 왜 없을까.
오사카에서 제일 부러운 게 그거다. 그래서 갈 때마다 실컷 다녔다.
그럴 수밖에 없기도 했다. 좋은 술집은 다치노미인 경우가 휠씬 많으니까. 게다가 나도 주머니가 가벼웠고, 독자들에게 더 많은 멋진 다치노미야를 소개하고 싶었으니까.
여긴 어떤 의미에서 새로운 세계다. 자, 들어오시라.
p.144

쓰루하시는 일본 패전 이후 귀국하지 않은 재일 동포들이 모여살기 시작한 동네다. 제주도 출신이 유독 많은 것이 특징. 강제징용으로 온 동포와 제주도 등지에서 이주한 동포들이 섞여 살아왔다. 제주도의 4.3 사건은 일부 사람들의 오사카 이주를 가속시켰고, 이후에도 많은 제주도 사람들이 오사카, 특히 이곳 쓰루하시로 몰려들었다. 당시 생긴 암시장은 조선인의 독자적인 시장이 되었다. 지금도 둘러보면 이불 가게나 김치 가게 등이 터를 잡고 있어 우리나라의 여느 시장 골목과 비슷한 모습이다.
p.166

"라멘은 아무래도 곳테리하니까 젊은이들이 좋아하지요. 우동이 곳테리할 수는 없는 거니까 워."
'곳테리(こってり)'는 음식의 맛이나 색깔이 아주 기름지고 질다는 의미. 살다보면 기름기 쫙 빼고 살고 싶어지는 나이가 된다는 걸 젊은이들은 아직 모른다.
p.279

오사카 밥심은 싸고 맛있다.
완전경쟁 시대에 맛없는 집은 망한다.
그러니 살아 있는 집은 어떤 강점이든 있는 법.
요시노야와 나카우 같은 체인 규동집이나 긴류라멘,
체인 버거집에서 밥 먹기 싫다면 이장은 주목하라.
p.288

맛집이란 무엇인가. 혹자는 `멀리 있어야 맛집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쉽게 접할 수 없으니 더욱 간절해진다는 의미다. 사실 흔한 일상 음식은 맛집의 영역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다. 하지만 기억하지 못할 뿐 우리의 수많은 끼니 대부분은 일상 음식이다. 우리는 그렇게 먹어왔다.
p.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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