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현의사진의모험 #조세현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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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 사람들이 천막을 치고살던 시절, 카메라를 가진 집이 거의 없을 만큼 필름이 익숙하지 않던 시대, 우연히 길에서 주은 필름 한 조각은 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무엇인지도 모르고 들고 다니던 쪼가리가 필름이라는 사실을 알고 무작정 사진관으로 찾아갔고, 사진관 아저씨는 이것저것 설명해주시다가 인화지 한장을 소년에게 건넨다. 얼마뒤 아버지가 싸구려 카메라 한 대를 장만하셨고 소년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인화작업을 독학하기에 이른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사진동아리에 들어가며 사진을 더 알게 되었고, 우연히 학교 근처 명동 뒷골목 책방에서 <내셔널지오그래픽>,<라이프>지에 실린 사진을 보고 가슴이 뛴다. 법학과에 진학하라는 집안의 권유를 뿌리치고 중앙대 사진학과에 진학한 후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게 된다. 후에 이 청년은 스타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물사진가가 된다. 바로 조세현, 그가 사진을 시작하게 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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