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필요한 순간 - 삶의 의미를 되찾는 10가지 생각
스벤 브링크만 지음, 강경이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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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물을 때는 주로 사는 게 허무하거나 불안할 때 입니다. 우리 삶이 분주할 때 가족과 친구와 동료와 함께하고 보람찬 일과 여가 활동으로 가득할 때는 세상이 중요하고 가치있는 일로 충만해 보이지요. 예컨대 아이들을 위해 요리할 때. 그 일을 하는 게 정말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 멈춰서서 묻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식사준비를 하고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고되지만 삶에 꼭 필요한 일부니까요.
그러나 삶의 평범한 패턴이 무너질 때, 그러니까 사랑하는 이가 아프거나 세상을 떠났을때 또는 직장의 구조조정이나정리해고로 생활이 힘들어질 때 우리는 이 모든 것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왜 이런일이 일어났을까. 우리가 평생 겪는 이 모든 일들이 정말 가치가 있을까? 하고 말이지요 12


1. 쓸모없는 것의 쓸모
저자는 철학을 논함으로써 삶의 의미에 대해 답을 내놓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다만 각자 삶의 의미를 찾는데 도움이 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삶의 의미는 무언가를 성취하거나 얻기 위한 도구적인 일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일과 그 자체를 위해 몰두하는 활동에서 나온다고 한다.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태도’와 ‘관점’이다. 이것이 바로 유동적이고 불확실한 세상에서 단단하게 설 수 있게 하는 토대가 되는 것인데 자본주의에서 말하는 도구화와 효용성때문에 우리는 이를 돌아볼 여유가없다. 특히 효용성 차원에서 자신의 주관을 세우기 위해 철학을 공부하는 일은 투자대비 효율성이 무척 떨어지는 일로 시대에 뒤떨어진 행동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말한다. 자신이 말하고 싶은 기본적인 전제 가운데 하나는 역설이며 그것에 의하면 인문학을 포함해서많은 학문은 바로 그 쓸모없음 덕택에 쓸모가 있다고 말이다. 같은 맥락에서 예술이나 게임등 어떤 다른 목적을 위해 쓰이지 않고 그 자체로 목적일 때 가장 쓸모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2.심리학자가 말하는 철학
저자는 심리학자로서 한 발은 인문학에 다른 발은 자연과학에 딛고 있는 사람이다. 심리학자로서 심리학을 비판하는 지점이 신선했는데 심리학이 다양한 심리학적 도구를 활용해 자기 자신을 찾고 계발하도록 돕는 일에는 도움을 줄지 모르지만 개인을 윤리적 사회적으로 성숙시키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심리학의 일부는 우리 사회의 도구화 현상뿐아니라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문화, 더 나아가 노골적인 나르시시즘을 심화시키는데도 기여했다고 말한다. 심리 치료가 시작된 이래로 100년간 우리 삶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비도구주의적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철학적 사고에 주로 의지하여 10개의 챕터에서 사고하는 법을 강의하고 있는 것이다.


3. 내용
철학은 우리 삶을 큰 맥락에서 이해하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현실의 삶과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자칫 염세주의나 허무주의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현실의 삶과 연결된 목적으로서 철학적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 장마다 사상에 대한 설명을 기본으로 하여 현대에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안내하고 있다.

1. 우리가 그 자체를 위해 하는 것이 선이다(아리스토텔레스)
2. 존엄성은 가격으로 따질 수도 없고 대체될 수도 없다(칸트)
3. 인간은 약속하는 동물이다(니체)
4. 자기란 관계 그 자체와 관계하는 관계다 (키르케고르)
5. 진리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인간은 진실할 수 있다(아렌트)
6.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일은 그의 삶 무언가를 손에 쥐는 일이다(로이스트루프)
7. 사랑은 우리 자신 외에 다른 무언가가 실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가능한 무척 어려운 깨달음이다(머독)
8. 용서는 오직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는 일이다(데리다)
9. 자유는 특권이 아니라 책임으로 이루어진다(카뮈)
10. 죽는 법을 배운 사람은 노예가 되는 법을 잊는다(몽테뉴)

자신만의 관점을 세우고 싶은 사람, 혹은 자신의 주관을 견고하게 하고 싶은 사람이 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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