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나는 좀 비싼 빵집에 가서 갓 구운 단팥빵을 산다. 가격은 아마 2,000원에서 2,500원 정도?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 단팥빵을 야금야금 다 먹어치운다. 갓 구운 단팥빵은 정말 맛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거기에 다 들어 있다. 열량, 따뜻함, 부드러움, 달콤함, 기쁨, 배려, 다정함, 담백함. 이런 것을 단팥빵의 격려라고 하면 너무 낯 간지러우려나. 돈을 아껴 쓰게 되면 모든 걸 좀 더 음미하게 된다. 자주 있는 기회가 아니니까.” 6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