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학자의 인문 여행
이영민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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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를 고르지만 말고 어떻게 바라볼지 고민해야 합니다.”

 

1. ‘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사회적 추세

요즘은 나(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나’라는 사람에 집중하며 누군가에게 강요받지 않고 스스로를 지키며 살고 싶다는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등의 책의 인기가 변화해가는 분위기를 증명합니다. 또한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영화를 보고, 혼자 여행을 가는 것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 혼밥, 혼영, 혼행 등의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개인의 개성이 소거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공동체 중심의 우리 사회에서 드디어 개인이 그 영역을 확보해가는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2. ‘나’를 찾는 일에 적합한 일: 여행

이 책의 저자 역시 삶에서 나 자신을 정확히 확인하고 인지하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글로벌 역량도 높여야 하지만, 그에 앞서 스스로를 잘 알기위해 지리학자로서 여행과 지리를 접목했으며 나를 발견하기 위한 최고의 수단이 여행과 지리라고 밝힙니다.

“나를 알기 위해서는 내가 속해 있는 집단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를 알기 위해서는 타인과 다른 집단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일상 속에서는 나와 극명하게 ‘다른’존재들을 만날 일이 별로 없다. 여행을 떠나야 낯선 세계 속에 던져짐으로써 나와 다른 존재들을 마주할 수 있다. 8”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는 같은 장소가 하나도 없습니다. 장소마다 그곳만의 특색이 다채롭게 펼쳐져 있죠. 그리고 그곳에서는 각자 자신의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살아갑니다. 저자는 이것이 여행에 지리학적 안목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합니다. 여행지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에 대한 충분한 앎으로 세상과 나의 관계를 자각할 수 있으며 그로부터 나에 대한 진정한 성찰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여행자로서 중요한 것은 여행되는 것의 ‘다름’을 인정하고 소통함으로써 나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다시 세계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것이 이 책이 주장하는 글로벌 역량이자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세계시민으로서의 책무인 것입니다.

3. 다른 여행 책과 다른 점

‘나’를 발견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행은 최고의 선택이지만 지나치게 나 자신에만 함몰되어 있는 태도로 여행을 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어디에’ ‘어디로’등의 지리적인 문제까지 고려해야 낯선 장소와 조우했을 때 진정한 성찰이 가능하고 그 깊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저자는 여행자와 여행지, 그리고 그곳의 낯선 사람들도 함께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통해 만나는 장소와 사람들을 왜 충분히 알아야 하는지, 또 어떻게 바라보고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에 대해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저도 아마 다음 여행을 계획할 때는 여행지 정보 뿐 아니라 그곳의 사람들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람들과 더불어 여행하면서 더 풍요로운 여행이 될 것 같은 기대감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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