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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국가 강의 - 정의롭고 좋은 삶에 관한 이야기
이종환 지음 / 김영사 / 2019년 5월
평점 :

#플라톤국가강의 #이종환 #김영사
1. <국가>는 이야기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국가>는 철학서이기보다 ‘이야기’였다. 철학은 보통 #로고스(logos)로 이해되는 학문이다. 이성적이고 분석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플라톤은 #뮈토스(mythos 고전 그리스어에서 역사적 사실의 기록에 대한 허구의 이야기)라는 형식안에서 로고스가 의미있다고 생각했기에 <#국가>를 이야기 형식으로 썼다.
플라톤의 이 서술방식은 정답에 가까운 진리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해석의 여지가 다양한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고도의 드라마적 세팅으로 의도를 숨기고 플라톤 자신은 등장인물들 뒤에 숨어서 자신의 의도를 내비치지 않는다.
플라톤의 철인정치를 누군가는 ‘철학자가 마음대로 하는 독재정치’로, 누군가는 ‘이상적인 국가를 지향하는 애국심’으로 상반된 해석을 내놓는다. 똑같은 <국가>를 놓고 전체주의적 플라톤 vs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플라톤,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플라톤 vs 가부장적 체제를 수호하는 플라톤 등으로 상반된 결론을 도출해 내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아는 만큼 사고하며, 갖고 있는 생각의 결대로 해석하기 좋아하는 동물이다. 자신의 생각 그대로 플라톤을 이해하면 되는 것, 플라톤을 읽는 재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2. ‘철학한다’는 것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밝힌다.
“플라톤이 제시하는 정답을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플라톤이 던진 퍼즐을 풀어가면서 생기는 고민들을 독자와 함께 나눌 것이다.”
내 생각에 정답을 찾는 것보다 중요한 건, 정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나 자신’이다. 철학이 별건가. 철학이 지혜를 추구하는 것이라면, 어떤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의 과정 자체가 철학아닐까.
<국가>의 개론서 격인 이 책은 플라톤의 원서를 읽기 전에 ‘철학하는 과정’에 입문하고 싶은 사람이 보면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