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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hemian Rhapsody 보헤미안 랩소디 공식 인사이드 스토리북
오웬 윌리엄스 지음, 김지연 옮김 / 온다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나는 퀸 의 팬은 아니었다. 중학교 시절 퀸의 열렬한 팬이었던 친구의 추천으로 접했는데 당시로서는 이해가지 않는 난해한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 기억 속의 퀸은 내 취향과는 맞지 않는 독특한 그룹으로 남아있었다. 그랬기에 그들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 흥미가 없었고, 별 관심 없던 영화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는데 조금은 의아했다. 지인의 강력한 추천으로 심드렁하게 관람했는데, 웬걸. 라이브에이드 장면에서 한 가득 눈물을 흘리며 나왔다. 그들의 삶을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이해하게 되면서 그 음악의 진가가 내게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퀸을 속속들이 잘 아는 팬들은 오히려 영화를 보고 이질감에 실망했다는 평도 있었다. 그러나 퀸의 팬이 아닌 나에게는 오히려 그들을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초등학생들도 보헤미안 랩소디를 따라 부른다. 퀸이라는 전설적인 그룹을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으로 바꾼 것은 <보헤미안 랩소디>라는 영화의 힘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이쯤 되면 어떤 과정을 거쳐서 한 편의 영화로 제작될 수 있었을까 궁금해지는데 그 호기심을 해결해 줄 만한 좋을 책이 나왔다.

온다 (김영사)에서 나온 보헤미안 랩소디 공식 인사이드 스토리북.
무엇에 중점을 두고 실존인물을 재현하려 했는지 연기자들을 직접 인터뷰해서 그들의 생각을 담았고 어떠한 노력으로 명장면들이 탄생한 것인지 오롯이 감상할 수 있다. 함께 실린 퀄리티 높은 사진으로 영화를 감상했을 당시 감동이 되살아난다.
“프레디는 이민자라는 신분 때문에 불안정함을 느꼈고, 어디서도 소속감을 얻지 못한 채 정체성을 찾아 방황했던 것 같다. 그리고 프레디를 독특하게 만든 그 모든 것들이, 그가 인생을 견딜 수 있는 버팀목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영화의 주제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정체성이다.(...)이 영화는 프레디의 인생과 그가 답을 찾고자 했던 문제들을 보여 줌으로써, 사람들이 그가 남긴 노래에 더 깊은 울림을 느끼게 했다고 생각한다.”-라미멜렉 인터뷰 중 p36
라미는 프레디의 무대를 완벽하게 재현하고자 프레디의 몸동작과 버릇이 생긴 이유에 대해 유심히 연구했다. p36
그밖에도 의상, 헤어, 메이크업, 세트, 그들의 음악 등 퀸의 팬과 <보헤미안 랩소디>라는 영화의 팬이라면 궁금해 할 비하인드 스토리가 꽉 차게 담겨있다. 특히 가장 감동적이었던 라이브에이드의 많은 관중과 세트의 비밀이 담겨있는 섹션이 이 책의 하이라이트. (궁금한 분은 책을 통해 확인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