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십 대를 위한 첫 심리학 수업 사계절 1318 교양문고
이남석 지음 / 사계절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기 자신과 세상을 배우는 첫 수업

 

오늘도 당신은 인터넷 바다에서 웹서핑중이다. 우연히 방문한 블로그에서 본 질문.

 

여러분이 복권을 사려고 하는데 당첨 확률이 다음과 같습니다. 어떤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A400만원을 받을 확률이 80%인 복권

B300만원을 받을 확률이 100%인 복권

 

인터넷에서 쉽게 접하고 많은 사람들이 재미로 하는 심리학 테스트이다. 당신이 AB 중 하나를 선택하면 그 아래에 당신의 성향이나 성격을 설명하는 간단한 내용이 첨부되어 있을 것이고, 당신은 그동안 자신이 생각하고 있었던 와 설명되어지고 있는 또 다른 를 비교하며 잠시 자신에 대해 성찰하고 지나가는 에피소드 정도의 일상일 것이다.

하지만 이 질문은 인지주의 심리학에서 인간이 가지는 확실성 편향을 설명하는 사례 중 하나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종종 등장하는 사이코패스나 다중인격, 성격검사로 널리 알려진 MBTI, 충동구매, 앵커효과, 바이럴마켓팅 등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자극하는 전략들까지 심리학은 우리 삶 속에 이미 깊숙이 들어와 있다.

심리학자이면서 융합과학을 전공했고, 도서 및 컨텐츠 기획자, 번역사, 과학 및 경영 칼럼니스트이면서 심리변화행동연구소 소장을 역임하고 있는 저자는 서문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심리학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심리학은 세상을 이해하고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재미있는 학문이며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과 의지를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데서 오는 유용함이다.

 

그리고 이 책이 역동적인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자신을 이해하는 첫 걸음이자 세상과 타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십대를 위한 첫 심리학 수업이라는 제목은 저자의 이런 마음을 잘 드러낸다.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의 1장은 첫 수업에 맞게 존재와 인식에 대한 철학적 물음에서 시작한 심리학이 실험, 설문, 관찰 등을 통해 이루어지는 과학의 한 분야로 발전하고, 마음의 보편적 구조를 찾으려 한 구조주의 심리학에서 행동주의, 인본주의, 인지주의, 생태주의 심리학을 지나 현재 뇌과학과의 연계에 이르기까지 심리학의 발전 과정을 역사적 순서에 따라 소개하고 있다.

2장에서는 개인적 치료를 위한 상담심리학과 임상심리학, 성장과정을 연구하는 발달심리학, 인간의 특성을 이해하는 인지 및 생물심리학 등 개인과 관련된 심리학 분야들을 설명하고, 3장에서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을 위한 사회 심리학, 자신과 타인의 특질을 알아가는 성장심리학, 기업을 위한 산업 및 조직심리학, 심리학과 경영학이 만난 소비자 심리학 등 사회현상과 밀접한 심리학을 소개하고 있다.

가장 흥미로운 4장에서는 청소년기에 많이 부딪치는 문제들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용한 심리학 이론을 알려주고 있다. 할 일을 미루는 습관, 시험불안, 반복되는 실수, 인정받고 싶은 욕구,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힘들 때 등등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의 원인과 관련있는 심리학 실험 및 이론, 구체적인 해결책까지도 알려주고 있다.

 

청소년기는 몸도 마음도 아주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이다. 의학적 정의로 성장통이란 어린이나 청소년이 갑자기 성장하면서 생기는 통증이다. 그러나 성장은 신체의 변화뿐만 아니라 마음과 정신의 변화도 수반한다. 그래서 성장통은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생각이 깊어지고 마음이 넓어지며, 타인과의 관계가 복잡해지고 넓어지면서 생기는 고통을 비유적으로 가르키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 청소년기는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때이다. 자기 자신과 세상과 타인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체계적인 청소년 심리학책이 청소년들의 삶에 가져올 변화를 상상하며 책을 만들었다.

 

서문에 나온 저자의 이 글이 십대를 위한 첫 심리학 수업이 청소년들에게 왜 필요한지를 알려주고 있다. ‘십대를 위한 첫 심리학 수업은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뿐만 아니라 성장기라는 중요한 시기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학생, 자신의 습관, 행동, 인식의 틀이나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 꿈꾸는 삶을 위해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심리학 입문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푸른 머리카락 - 제5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사계절 1318 문고 121
남유하 외 지음 / 사계절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낯설지만 익숙한 세상, 과학소설이 말해주는 우리의 삶.

 

행복은 상대적인 거라고 하셨지. 사람들은 늘 비교한다고. 내가 하는 일이 캐피탈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비교 대상이 없으면 행복도 없는 것 같아. 프리빌이 없으면 캐피탈 시민들이 행복할 리 없는 거지. 우리의 삶을 보면서 자신들이 옳다고 느끼고, 풍족하고 잘 정비된 곳에서 행복하게 산다고 느끼는 거야.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란다.

 

프리빌에 살고 있는 미노는 캐피탈에서 추방된 주안에게 말한다. 행복은 상대적인 것이라고. 그래서 프리빌과 캐피탈은 서로를 꼭 필요로 하고 결국 두 사회는 같은 모습이라고.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는 과학문명이 이룩한 편리함과 풍요로움에 기반하고 있다. 이미 시작되었다는, 변혁의 시대인 4차 산업혁명 시대도 결국 과학기술의 발전이 이끌어가고 있는 우리 삶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세돌이 은퇴하고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며 사물인터넷이 보편화되는 세상. 배양육으로 식사를 하고, 로봇들이 일을 하며 인공지능이 인간들이 해왔던 많은 부분들을 대체하게 될 것이고, 유전자를 자유롭게 조작해서 원하는 생명을 창조할 수 있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과학소설은 이렇게 과학기술이 우리의 삶에 가져오고 있거나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되는 삶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방향은 과학기술의 진보가 가져올 미래에 대한 낙관적 기대를 표현하거나 미래사회의 인간성 위기를 경고하는 문명비판적 통찰이 담겨 있기도 하다. 최근 방송에서 다시 소개되면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멋진 신세계도 자본주의와 과학기술이 극도로 발전한 미래사회에 대한 상상이면서 동시에 작가가 살았던 세상에 대한 비판적 통찰이 잘 드러나있는 책이다. 그리고 20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도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된 사회는 어떤 모습일지,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성찰할 수 있게 해 준다.

멋진 신세계가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시공간을 배경으로 현실세계를 비판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라면 푸른 머리카락에 실려있는 과학소설들은 사실적 묘사를 바탕으로 현재 발달한 과학기술의 가져올 구체적인 변화들을 그려내고 있다.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는 로이 서비스’, 유전자 정보를 읽어내고, 조작하는 오 퍼센트의 미래’, ‘두근두근 딜레마’, AI 생체칩으로 통제되는 세상인 알람이 고장난 뒤와 같은 소설은 이미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AI, 유전자가위, 로봇 휴머노이드 등의 과학기술이 우리 삶에 가져올 변화를 잘 형상화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내용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고 매니아층에서만 읽는다고 인식되는 과학소설이 대중화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되는 점이기도 하다.

이에 비해 푸른 머리카락고등어는 외계인과 함께 사는 세상이나 외계문명과 만난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외계인과 외계문명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은 과학소설의 가장 대표적인 소재이고 공상과학영화에서도 주로 등장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특이한 점은 두 소설 모두 외계인은 직접 등장하지 않는다. 백과사전 속에 사진으로 보거나, 물 속 코쿤 속에 잠들어있다고 들었거나, 불빛만 비추는 우주선 속에 미지의 생명체로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지구인들은 이들에 대해 호기심과 두려움을 가지고 추측하고 상상하고 이야기하며 자기들끼리 결론을 내리고 자신들의 논리로 대응하고 있을 뿐이다. 결국 외계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구인들의 이야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나의 프리빌 세상이 시작되었다. 아침에 나를 깨우는 것은 아무도, 아무것도 없다.

 

캐피탈에서 추방된 주안은 이렇게 프리빌에서의 하루를 시작한다.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고모가 자이밀리언과 결혼한 것에 혼란스러워 했던, 지유는 지구인과 자이밀리언 혼혈인 재이에게 지구인, 우리 수영할래?’라고 말하고 같이 바다를 헤엄친다. 푸른 머리카락, 분홍색 입술에서 뻗어나온 촉수, 황록색 눈을 가진 재이의 모습은 낯설고 놀랍지만 친구와 함께 헤엄을 치며 노는 지유는 즐거웠고, 자이밀리언이 코쿤 속에 잠들어 있는 바다는 여전히 푸르렀다.

 

주안과 지유가 사는 삶처럼, 우리의 미래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변화할 것이고 익숙하지만 낯선 모습들에 적응하면서 살아가야할 것이다. 그리고 과학소설은 그런 우리의 미래를 상상하게 해 준다. 낯설어서 두렵고 하지만 언젠가는 우리의 삶이 되어 있을 미래는 현재의 익숙함과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가올 미래의 모습은 정해져 있는 운명같은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에 따라 자이밀리언을 친구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또는 고등어의 의미를 분석하며 하루를 보낼 수도 있다. 우리가 과학소설을 읽고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상상해야하는 이유가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리 샘과 함께하는 시간을 걷는 인문학
조지욱 지음 / 사계절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일이 궁금한 우리가 과거의 길을 만나는 이유

 

한양의 중심이자 사람들에게 시각을 알려주던종로에서 태어난 작가는 길이 말해주고 보여주는 세상을 배우며 살아왔다. 약국이 즐비하게 늘어선 종로 5가에서는 집적이익을, 미로같은 종로 뒷골목길의 삶에서 다양함이 어우러지는 사회 구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인간의 역사를 담고 있는 지리적 공간으로서의 이 미래를 살아갈 세대에게 세상의 시각을 넓히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지리의 재미와 의의를 알리고 싶어 지리교사가 된 작가는 교직의 오랜 경험에서 오랜 인류의 역사와 다양한 사회, 문화 속에 생겨났다가 사라진 길에 관한 이야기가 갖는 교육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세상 어디에나 있는, 우리가 매일 걷고 살고 있지만 너무 당연해서 잊고 사는 길은 사람과 사회와 연결하고 새로운 문화를 피어나게 한다. 발전과 상실의 딜레마를 제공하고 인간의 욕심이 불러온 결과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인간의 역사와 문화, 경제와 공존을 담고 있는 수많은 길을 독자에게 나열하면서 길을 통해 우리의 삶을 성찰하게 한다.

 

인간이 길을 왜, 그리고 어떻게 냈는지 그리고 거기에 얽힌 이야기들을 알아본다면 우리는 각 시대의 사회, 문화, 경제, 환경 등을 한발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쓴 서문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청소년에게 세상을 보는 현명함을 길러 주고 싶은 교사이자 선배의 위치에서 인문학적 지리의 세계로 이끌어가는 흥미로운 안내문이자 입문서이다.

5장으로 되어 있는 책의 구성이 작가의 의도를 잘 드러내고 있다. 1장은 하늘, 바다, 땅 속까지 온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길이 만들어진 이유를 알려준다. 2장과 3장은 다른 두 세계를 연결해 갈등과 조화로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길의 특성을 보여준다. 4장과 5장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길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어 인간 문명과 자연의 공존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 중 먼저 눈에 띄는 길은 우리나라 역사와 관련된 길이었다. 1100년 전, 견훤에게 쫓겨 막다른 곳에서 죽을 위기에 처했던 왕건은 때마침 토끼가 벼랑을 따라 가는 모습을 보고 비탈면을 파고 돌을 골라 길을 만들어 도망쳤다. 이때 생겨난토끼비리길은 고려와 후백제의 역사를 바꾸었다.

길을 만드는 것이 나라가 망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믿었던 조선을 침략한 일본은 수탈을 위해 신작로를 만들었다. 그 길을 통해 우리나라의 물자, 사람, 언어, 역사, 문화와 정신마저도 수탈당했던 힘들고 슬픈 역사가 담겨 있다. 아픈 기억과 달리, 자랑스러운 신라시대 청해진을 중심으로 당나라와 일본을 연결하는 삼각 무역을 개척하고 지배했던 장보고의 바닷길과 대서양을 건너 유럽과 인도를 연결하는 무역의 바닷길을 이으려고 했던 콜럼버스의 용기와 지혜로움이 빛나는 길도 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을 만큼 도로가 발달했던 로마에서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인공포장도로 아피아가도는 서양의 호기심와 성장, 번영을 보여주고, 중국 윈난성에서 티베트를 넘어 미얀마, 베트남, 인도까지 5천킬로미터를 잇는 차마고도는 사람과 물자의 이동에 의해 자연스럽게 생겨난 동양의 자연친화적 길이다. 오지였던 티베트의 모퉈현을 중국과 이어준 가룽라 터널과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운하로 인한 변화는 다른 두 세계를 연결하는 지름길이면서 양방향적이고 개방적인 길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교역을 위한 비단길, 초원길, 바닷길이 교통기관의 발달로 철길, 고속화 도로로 변하고 있다. 좁은 비포장도로였던 미시령길은 4차선 포장도로가 되면서 통행시간을 단축시켜 주었고 속초 앞바다와 울산바위를 잃어버렸다. 원효터널의 건설은 습지와 도롱뇽을 사라지게 하고 로드킬로 죽어가는 동물들이 늘어나고 있다. 제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한 용머리 해안 산책길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지질 공원 인증지이지만, 최근 해수면상승의 영향으로 바닷물에 잠기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까운 것은 먼 것 보다 강하다. 그러나 정말 길은 꼭 빨라야만 하는 것일까?

 

운하와 다리, 고속도로와 하늘길로 연결되는 빠른 세계는 우리에게 편리함과 풍족함을 누리게 해 주고 있다. ‘그러나 정말 지름길만이 옳은 것일까?’라고 작가는 의문을 던진다. 모든 길이 환경을 파괴하고 전통문화를 사라지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 문명의 빠른 성장 속도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살아가야 할 청소년들에게 작가가 던지고 싶은 화두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 답은 책에 나온 오랜 시간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들이 만들어낸 다양한 과거의 길들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전문적인 지리학의 이론이나 학문적 연구를 하고 싶었던 독자에게는 다소 가볍고 단순한 길의 나열처럼 읽힐 수도 있지만, 끊임없이 던지고 있는 질문들과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 이 책의 내용이 아직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가치로울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은 어쩌다 생겨났을까?
누구나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 봤을 것이다. 날마다 눈을 뜨면 길로 나서게 되는 것이 인간의 삶이니 말이다. ..
원래부터 있었던 길을 없다. 누군가각 가고 또 그 뒤는 누군가가 이으면 그것이 길이 되었을 것이다. 우리 곁에는 강길, 산길, 바닷길, 하늘깅에 이르는 수많은 길과 이어진 또 다른 길들이 있다. 기로가 인간은 늘 함께였다.

하나의 사회는 길을 통해 확대되고, 다른 사회로 확산된다. 따라서 길을 내다는 것은 내가 다른사람에게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다른 사회로 간다는 뜻이며, 반대로 다른 사람과 다른 사회가 내게 다가온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길은 누군가에세는 기쁨이고 설렘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슬픔이고 두려움이기도 했다.

또 기억해야 할 일이 있다. 길을 빠르게 잇는 것만큼 따뜻하게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상대에 대한 배려 없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길은 폭력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