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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학교가 집이 되었다 - 제4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우수상 수상작
김윤 지음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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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학교가 집이 될 수 있을까?
학생들이 집에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학교다. 하지만 대다수의 아이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빨리 이곳을 벗어날 수 있을까 생각한다. 그런 공간이 집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모두 학교에서 돌아갈 때 학교로 나온, 그래서 어쩌다 학교가 집이 되어버린 주인공 준영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집을 나와 학교에 살 수 밖에 없는 준영이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해 그런 상황을 알고 거절하기 힘든 제안을 하는 아이, 집을 나오고 싶은 아이, 그리고 이미 학교에 살고 있는 또 다른 아이 등등... 준영이 주변으로 이들이 한명씩 등장하며 점점 이야기가 증폭되며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밤의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보는 듯 두근두근하며 긴장감이 넘친다. 그러면서 입시 문제, 부모와의 갈등 문제 등을 다루고 있어 청소년기 아이들의 고민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든다.
학교가 집이 될 수는 없겠지만 어떤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학교가 집이 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냉혹한 사회로 내몰리기보다는 말이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학교가 단순히 입시를 위한 공부만 하는 장소가 아니라 이 책에서처럼 어디로 갈지 방향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이정표가 되어주는 장소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그런 아이들이 많아진다면 꼭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오지 않더라도 길을 잃지 않고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어떤 집이 되어야하는지 그리고 어떤 학교가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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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키 창비아동문고 332
전수경 지음, 우주 그림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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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가는 계단>,<별빛 전사 소은하>를 통해 우주의 세계로 안내해준 전수경 작가의 신작, <무스키>
전작들을 통해 전수경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에 매료가 되어 있던 터라 오랜만에 들려온 신작 소식에 반가웠다. 이번 작품은 우주에서 온 생명체와 주인공이 펼치는 우정 이야기로 마음이 훈훈해지는 SF동화다. 천상천아 유아독존처럼 자신감 넘쳐보이는 주인공은 알고보면 어떻게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지 참된 소통의 방법을 모르는 아이다. 게다가 자그마한 존재인 모기에 알레르기가 있다.
어느날 자신에게 찾아온 외계 생명체 모기인 '무스키'를 만나면서 생명에 대한 시각을 가지게 되고, 진실된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길을 찾게 된다. 그리고 무스키와 특별한 우정을 쌓게 된다
모기를 우주 생명체로 설정한 색다른 발상에 과학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가는 솜씨가 탁월하다. 어렵지 않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에 튀지않고 자연스럽게 녹아있어 술술 읽힌다. 그러면서 보이지 않는 미세한 끈으로 연결된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살아가야 할 우리의 모습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반가웠어! 무스키, 무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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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을 어루만지면 창비청소년문학 123
박영란 지음 / 창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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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시간, 낯선 공간...
한가지만으로 어려운데 두가지가 합쳐져 동시에 일어난다면 세배, 네배로 어려움이 배가될 것이다. 이 책은 오히려 이런 시간과 공간 속에서 위로를 받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는다. 현실 흐름과는 차원이 다른 시간과 신비스러운 공간에 안개처럼 부유하듯 천천히 스며들며 주인공과 준, 할머니와 종려와 자작, 장희형 그리고 엄마까지, 과거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공간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외딴 집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다소 몽환적이며 이들에게 일어난 일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헷갈린다. 1층에 사는 인물들 역시 실제하는 인물인건지 의심을 품고 읽었다. 하지만 그들의 비밀이 한꺼풀씩 풀리고 서로의 존재를 믿고 감싸주려는 마음이 따듯하게 와닿았다. 과하지 않게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를 보듬는 마음이 좋았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 그것의 힘은 강력하다. 특히 내 마음이 지쳐있고 힘들 때, 그 시간과 공간을 함께 하며 나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면 다시 다른 시공간으로 한 걸음 내디딜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시공간을 어루만져주면 시공간 역시 나를 어루만져준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책이다.
점점 추워지고 있는 이 겨울... 책표지의 녹음이 우거진 여름의 시공간으로 넘어가 가슴이 훈훈해지는 위로를 받고, 추운 겨울을 이겨낼 기운을 받고 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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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창비청소년문학 122
이희영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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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이 가득한 공간, 하얀 벽돌 집 앞에 서 있는 소녀, 저 멀리 있는 소녀는 교실에서 바라는 한 소년. ‘여름의 귤이라는 제목과 책 표지를 보고는 말랑말랑하고 풋풋한 청소년의 첫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는 맞다. 하지만 말랑말랑한 첫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상실과 그리움, 슬픔을 조금씩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겨나가는 사람들의 가슴 아린 이야기가 담겨있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고 담담해 보이지만, 그래서 한꺼풀 들쳐 보면 와르르 깨질 것 같아 더 조마조마하고 아슬아슬했던...


첫 장면부터 궁금증을 유발하는 설정,

아무도 몰랐던 비밀 공간의 발견,

중간중간 다른 시점으로 쓰여진 의문의 편지로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듯 흥미롭고 책 속으로 빠져든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타인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이 기억하는 형과 부모님이 기억하는 형, 친구가 기억하는 형, 그리고 비밀 친구가 기억하는 형이 모두 다르다. 우리는 타인의 일부분만을 알고 있을 뿐이지만 그것이 전부라 여기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런 생각에 경종을 울리는 글을 만났다. "타인이 보여주는 모습을 존중하되, 그것이 전부라 단정 짓지 않으면 된다좋은 인상을 주었든, 나쁜 이미지로 남든 간에 말이다.(p.243)" 존중하되 단정 짓지 않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숨겨진 비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흥미와 더불어 상실과 기억에 대한 잔잔한 파문을 던지는 책으로 청소년들은 물론 성인들에게도 추천한다.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이희영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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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 (양장) - 제15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나혜림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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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정인이는 응달에서도 피는 꽃, 클로버처럼 꿋꿋하고 당당하다. 끊임없는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지키는 선택한다. 그 선택에서 비록 지금은 힘들지만 새로운 희망이 싹트는 것이 보인다. 희망을 잃지 않는 한 클로버는 햇빛이 없는 곳에서도 싹을 피울 수 있으므로...


 <클로버>는 현실에 단단히 발을 딛고 있는 주인공에게 판타지같은 인물이 나타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현실과 판타지... 두 세계가 묘하게 섞인 가운데 가끔씩 철학적인 이야기를 던지며 삶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잠깐씩 읽기를 멈추고 사색에 잠기게 한다. 책장을 덮고도 마찬가지이다. 


과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만약에" 한마디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데... 

악마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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