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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사춘기 ㅣ 사계절 동시집 19
박혜선 지음, 백두리 그림 / 사계절 / 2021년 2월
평점 :
<바람의 사춘기>는 표지가 참 예뻐서 찜해두었던 동시집이다.
예쁜 표지만큼이나 동시들도 따듯하고 포근하다.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초록 바탕에서 바람에 흩날리는 민들레 홀씨!
마치 그 홀씨 하나하나에 동시가 담겨서 살랑살랑 봄바람을 타고 내 마음 속으로 스며든 느낌이다.
시인의 시선에 감탄하기도 하고, 피식 웃기도 하고... 때로는 슬퍼하면서 한편 한편을 읽었다.
바람처럼 어느날 갑자기 다가오는 사춘기.
아이들도 느낫없는 사춘기의 방문에 당혹하고 난감할 것이다.
<바람의 사춘기>는 그러한 아이들의 마음이 담백하게 그려져있다.
귀찮고, 짜증나고, 탈출하고 싶고...
복잡미묘한 사춘기의 마음이 시에서 너무 잘 느껴졌다.
지나온 나의 사춘기를 되돌아보며 '그땐 그랬지!'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다가올 아이의 사춘기를 기다리며 '그때 그러겠지?'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공감하는 동시로
아이도 위로해주고 동시에 어른도 위로해주는 동시집이 될 것 같다.
<바람의 사춘기>는 사춘기 마음을 담은 동시 외에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도 담겨있다.
단 두 줄의 짧은 시로 표현된 시인의 혜안에 무릎을 탁 치기도 하고
우리 역사를 담고 있는 동시에는 마음이 저리기도 하고
동물 이야기가 담긴 동시에는 눈물을 짓기도 했다.
박혜선 작가의 시 놀이터에 초대를 받아
작가가 마련해 놓은 시소도 타보고 그네도 타보며
나도 기꺼이 놀다 나와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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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탁소에 간다'
구겨진 마음을 다려야 해
쫄아든 가슴은 펴야 해
얼룩덜룩 묻는 눈 흘김을 닦아 내고
여기저기 달라붙은 말 먼지는 털어 내고
깊어진 한숨과
늘어난 걱정을 맡기러
세탁소에 간다
"또 혼자 왔니? 30분에 10분 추가해 줄게."
친절한 나의 세탁소, 아니 노래방 언니
- 사춘기의 힘든 마음을 해소하는 요즘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있어 눈에 띄었다.
'식물'
게으름을
모른다
- 단 두 줄의 시지만 세상 모든 진리를 다 담고 있다. 대단한 작가님!
'돼지의 궁금증'
늙는다는 게
뭐야?
늙어서 죽는다는 건
어떤 거야?
- 이 시를 읽고 아이가 눈물을 흘렸다. 짧은 글귀로 감성을 자극하는 작가님의 능력이 경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