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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된 아이 ㅣ 사계절 아동문고 99
남유하 지음, 황수빈 그림 / 사계절 / 2021년 2월
평점 :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교묘하게 넘어 환상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하는 동화집 <나무가 된 아이>
두껍지 않은
길이의 6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어 읽기에는 부담이 없다.
하지만 각각의
이야기들이 던지는 메시지로 인해 결코 가볍지 만은 않은, 묵직한
울림을 준다.
터무니없는
황당한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과 환상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힘이 강력한 작품집이다.
SF적인
색채를 띠고 있는 <온쪽이>와 <뇌 엄마>의 경우는 미래에는
실제로 존재할 것 같다.
그리고 이
두 작품을 통해서 진정한 자아란 무엇인지,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술술 읽히면서도 이런 주제를 글 속에 녹여낸 작가의 필력이 대단함을 느낀
두 작품이었다.
<나무가
된 아이>와 <착한 마녀의 딸>, <웃는 가면>은 친구 문제로 인해 고민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작품들이다. 읽으면서 많이 외로웠을 주인공들이
떠올라 마음이
아려왔다. 아이들의 외로운 마음을 따듯하게 보담고 싶은 작가의 손길도 느낄 수 있었다.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구멍 난 아빠>.
가끔씩... 아무 일도 없는 데... 나도 갑자기 가슴이 시릴 때가 있는데
그것을 남유하 작가에게 들킨 것 같아 깜짝 놀랐다. 또한 꿈이
빠져나간 사람의 마음을 구멍으로 설정한 부분도 신선했다.
이 책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이 돋보이는 환상동화!
어떻게 이런
생각들을 하는지 작가의 머리속이 궁금하다.
한번 읽고
생각하고, 다시 또 읽고 다시 또 생각하게 만든다.
나는 수술을 결정하고 나서부터, 아니 나와 같은 윰쌍둥이인 그 애를 만나고 나서부터, 그 애가 수술을 한 모습을 보고부터 느껴 온 감정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것은, 슬픔이었다. ‘정상‘이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깊은 슬품을 느꼈다. 남들에게 비정상으로 느껴지는 내가 내게는 정상이었다. 수슬을 통해 남들에게 정상으로 보이는 내가 된다면, 나는 죽을 때까지 스스로를 비정상으로 느껴야 할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왼쪽도 오른쪽도 잘라 내고 싶지 않아 - P22.23
‘고마워‘ 필순이의 힘없는 목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아니, 분명히 들었다. 고작 물을 준 것 뿐인데. 미처 흡수되지 않은 물리 내 실내화에 스며들었다. 실내화가 젖는 줄 알면서도 나는 그 자리에 뿌리 내린 듯 서 있었다. 아주 작은 연두색 나뭋잎이 내 어깨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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