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아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엮음, 야니스 스테파니데스 그림, 김세희 옮김, 호메로스 원작 / 파랑새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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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글의 특성상 내용이 인용되거나 연상될 수 있습니다.

• 제목 : 오디세이아
• 글 : 메네라우스 스테파니데스
• 원저 - 호메로스
• 펴낸곳 : 파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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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와 아프로디테, 트로이 목마나 아킬레우스의 이름을 요즘 아이들은 자주 접하며 자랍니다.
수천 년 전 영웅담이 서점으로, 유튜브로, 이런저런 매체를 타고 쉽게 전해집니다.

어쩌면 고전을 만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만화든 매체든 일단 친해지고 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좋은 선택지입니다.
저자는 그리스 신화를 어린 독자에게 들려주는 작업에 긴 시간을 바친 분입니다.
해당도서도 긴 연구와 고증 끝에 완성되었고, 큰 상을 받았습니다.
가독성 높게 잘 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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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는 결코 아이들에게 만만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주인공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 신들의 개입과 저주, 괴물과 마녀의 출연, 부하들의 끝없는 핏빛 희생이 이어집니다.

사건이 얽히고 섥여가지만, 저자는 특유의 간결한 문체로 수월하게 꿰어냅니다.
전개가 빠릅니다.
어려운 수사나 장황한 설명을 줄이고 굵직한 사건의 순서를 따라갑니다.

독자를 어린아이 취급하지 않으면서도 아주 쉽게 서술합니다.
신화를 간결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삽화도 인상적입니다.
인물의 윤곽은 단순하게, 색깔은 최소화, 배경은 선과 면으로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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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작고, 세계는 크다.
인간은 끊임없이 배를 띄운다.

오디세우스에게 바다란, 길이자 장벽이자 신의 분노 그 자체입니다.

괴물이 바다가 되어 입을 벌리고 있고 작은 배 한 척이 지나가는 삽화 한 장이 그의 심정을 잘 보여줍니다.

오디세우스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꾀를 내고,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살아날 방법을 찾아냅니다. 그럴때면 꽤 용감합니다.

반면 자존심 때문에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하고, 위험을 알면서도 호기심을 참지 못한 판단 때문에 동료들을 위험에 빠뜨립니다.
어리석기 짝이 없습니다.

영리하지만 교만하고,
용감하지만 무모한 영웅.

물론 모든 것을 오디세우스 한 사람의 잘못으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신들의 변덕과 동료 자신들의 탓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책임에서 아주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디세우스가 좋습니다.
완벽하지 않으므로 지극히 인간적입니다.

오디세이아를 언제 읽어도 낯설지 않은 건, 우리는 여전히 세상이라는 거친 바다에 위태로이 떠있기 때문입니다.

살다보면 알 수 없는 순간이 많습니다.
판단하고, 틀리고, 대가를 치릅니다.
때로는 영리함으로 위기를 벗어나고, 바로 그 영리함과 오만 때문에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옵니다.

“우리의 자아는 완성된 조각상이 아니라 향해 중인 배다.”

사람은 항시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것.
노력하는 한 사람은 방황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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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 정도의 어린이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만화로 재미있게 읽었던 아이라면 더 좋습니다.
만화에서 곧바로 호메로스의 원전으로 건너가기에 부담스러운 경우에 추천합니다.

오래전에 읽었지만 키르케와 칼립소가 헷갈리고, 폴리페모스가 가물거리는 분이라면 복습용으로 안성맞춤입니다.
놀란 감독의 영화를 보고 책이 궁금해진 분들도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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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년 전 사람들은 바다 끝에 무엇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지금 우리도 저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여전히 알 수 없습니다.

조금 영리하고 조금 더 어리석으며, 조금 용감하고 때로는 무모한 채로,

우리는 각자의 이타카를 향해 갑니다.
연어가 물살을 가로지르듯,
어제도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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