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글의 특성상 내용이 인용되거나 연상될 수 있습니다.• 제목 : 곤충인문학• 글, 사진 : 이상헌• 펴낸곳 : 초봄책방.....잠자리 날아다니다.장다리 꽃에 앉았다.살금살금 바둑이가잡다가 놓쳐버렸다.짖다가 날려버렸다...여름이면 잠자리채를 들고 얼굴이 발갛게 될때까지 온동네 들판을 뛰어 다녔습니다. 유혹하는 잠자리 날개짓 보랴, 졸졸 따라다니던 두살 터울 동생 챙기랴, 왕눈이 형은 바빴습니다.뉘엇뉘엇 날이 어두워지면 가득찬 채집통 안에서 한마리씩 놓아주었습니다.그럴거면 왜 잡았냐고 뽀루퉁한 동생도, 날개가 찢어져 날지못하는 잠자리도, 서로를 바라보며 안타까워 했습니다...저자는 곤충을 통해 세상을 봅니다. 그의 시선은 역사와 예술, 과학과 언어를 거쳐 인간의 삶 전체를 관통합니다. 곤충의 작은 날갯짓 하나에 역사와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미물의 미동에서도 숨겨진 의미를 찾아냅니다.무척 근사한 일입니다.흩어진 자료는 맥락을 담아 연결되고 이어질 때 비로소 쓸모있는 정보가 됩니다.바야흐로 과잉의 시대에, 경험과 지식을 연결하는 '서사의 힘'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평소 곤충과 자연에 관심있는 온세상 파브르님께 강추입니다.밥상머리 주제로도 좋습니다.내심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같이 보려고 서평단 신청을 했는데, 그러길 잘했다 싶어요.익숙한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무해한 창을 열어주신 곤충덕후 저자께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