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리영희
고병권 외 지음, 리영희재단 기획 / 창비 / 202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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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글의 특성상 내용이 인용되거나 연상될 수 있습니다.

• 제목 : 나와 리영희
• 글쓴이 : 리영희재단
• 펴낸곳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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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6
자본주의에 매몰되어 경쟁으로 치닫는 현대는 멈춤이나 공생, 옆을 돌아보는 여유가 없다. (중략) .. 시대의 한계를 넘어서라.

p106
사회의 가치도 가족의 토대 위에 있어야만 한다.

p191
단순하게 보아서는 안된다.

p220
꿈을 갖고 사는것과 구별되어야 된다고 보거든요 (중략)
이상주의에 치우치는 것은 항상 과오와 환멸의 위험이 따른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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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뚜껑에 못이 박히기 전에 성급해서는 안된다는 것'
'모든 움직이는 것들은 균형을 지향한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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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녁없는 화살은 쏘지 않겠다는 신념의 소유자.
당신의 삶이 곧 대한민국의 역사인 리영희 선생은 비판적 지식인입니다. 뼛속까지 저널리스트입니다.
특히 베트남 전쟁과 중국의 문화대혁명에 관련한 리영희 선생의 탁월한 식견은 오랫동안 회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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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도적 엄밀성의 글쓰기
복사해서 붙이며 앵무새 울듯 기사를 써대는 현 미디어에 일침을 가하는 분.
온갖 회유와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베트남 전쟁에 대한 통렬한 진실보도를 했던 유일무인한 동아시아 변방의 기자.
우상에 이성으로 맞불을 놓은 용기와 열정의 양심.
투옥으로 노모의 장례식조차 못갈지언정 타인의 아픔을 더 위로하는 분.
다정하고 따뜻한 배려로 내사람은 꼭 챙기던 사람.

해당도서는,
리영희 선생의 일거수 일투족을 점묘화처럼 구성합니다.
인간 리영희에서 만인의 대스승 리영희까지.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엮었습니다.

아울러, 민주화에 목숨바쳐 거름이 된 수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간첩 낙인에 좁은 쇠창살 통창 하늘 아래 분루를 삼킨 재일동포 양심수들.
내 마음밭과 내나라부터 다듬고 민족 통일을 풀어가자고 우선 순위를 주장한 장일순 선생님을 처음 알게되어 죄송할 따름입니다.

스쳐간 인연들의 글모음으로 멋진 출판 기획을 하신 해당 재단과 창비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혼란한 이 시대의 뿌연 안개가 조금은 걷히는 것 같습니다.

무엇이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며,
우리는 지금 어디쯤 와있는걸까.
독자에게 묵직한 생각 거리도 던져주는 고마운 책입니다.

균형추를 잡고 치우침 없이 깊게 생각하는 법을 당신의 삶으로 명징히 보여주신 리영희 선생을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그저 나는 의심했고 진실을 향한 몸부림이었다'는 겸양의 고백 앞에 고개를 숙입니다.
영면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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