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위한 세네카의 가르침 현대지성 클래식 67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글 특성상 책 내용이 일부 인용되거나 연상될 수 있습니다.

• 제목 : 화에 대하여
• 글쓴이 :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 펴낸곳 : 현대지성

• 와닿은 문장

p143
당신이 바라보는 모든 곳에 불행을 끝낼 길이 있다.

p255
어느것도 저를 바꾸지 못하지만 흔들지 못하는건 아닙니다.
.
.
분노는 자신이 받은 고통을 되갚고자 하는 욕망으로 (아리스토텔레스) 수천가지 얼굴로 나타납니다.
이에 우리는 사안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분노를 가라 앉힙니다.
.
.
역사를 반추해 봅니다.
화와 분노에 대척점에 있던 사람들입니다.

불의를 당할때마저 감사를 표하는 것만이 여러 왕을 모시며 살아남은 길이었다는 노인의 말.

죽은 아들의 인육으로 눈앞에서 조롱하고 자극했지만 겸허하고 묵묵한 태도로 나머지 아들을 살린 하르파고스.

트로이의 마지막 왕 프리아모스는 어땠나요?
아들 헥토르를 죽인자에게 기꺼이 무릎을 꿇고 손등에 입을 맞추고 고개를 숙입니다.

측근과 친구들에 에워싸여 최후를 맞이하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죽음이 시사하는 바도 큽니다.
그들이 섭섭함이 분노가 되고 결국 화난 칼을 쥐게 되니까요.
.
.
° 총평

어린 시절 병약했던 소년 세네카에게 우여곡절의 운명이 기다립니다.
청년이 되어 세상에 나아가자 신출한 언변과 정의로운 인품 때문에 온갖 모함으로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깁니다.
말미엔 서슬퍼런 미치광이 네로 황제와의 사제로써의 인연까지, 영욕의 세월을 버텨낸 그는 중요한 순간마다 펜을 들고 세상에 고합니다.
.
.
읽으면서 다산 정약용의 삶이 떠올랐습니다.
정조 임금과의 인연으로 잠깐 날개달고 세상의 중심에 섰으나, 기득권의 시샘과 모함으로 오랜 세월 변방에서 은거한 인물. 공렴의 가치를 품고 세상 눈감는 날까지 식솔과 백성과 나라를 위한 진심으로 엄청난 저술과 후학 양성을 해 낸 역대급 인재.

시공을 초원한 그들은 실사구시의 길을 걷습니다.
탁상공론이 아닌 당장 써먹을 방법을 끝없이 고민하고 이야기 합니다.

비록 가시밭길 현생은 힘들었을 지언정 역사가 다시금 그들의 단단함을 기억합니다.
.
.
"용서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세네카의 일갈은 수천년이 무색합니다.
시시비비가 헷갈려 무시로 화가 나는 대혼란의 시대.
평정심을 가지고 싶은 모든 이에게 일독을 추천합니다.
.
.
고전의 힘.
라틴어 원전 완역본입니다.
그만큼 본래의 뜻에 충실하면서도 가독성은 좋습니다.

개인적으론 머리맡에 둘 책이 또 한권 생겨 감사할 따름입니다.
살뜰한 잠언서 입니다.

나중 눈감는 순간, 떡갈나무 관에서의 평안한 불멸을 위한 절제와 온화함을 위하여 한문장씩 담아 실천해볼까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