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들의 도시
김주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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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글 특성상 책 내용이 일부 인용되거나 연상될 수 있습니다.

• 제목 : 밤새들의 도시
• 글쓴이 : 김주혜
• 펴낸곳 : 다산북스

• 마음에 드는 문장
p361
결국 인생이란 모든게 실수이자 동시에 어느 것도 실수가 아니다.

.......

- 읽기전

<작은 땅의 야수들> 이란 작품으로 톨스토이 문학상을 수상한 김주혜 작가의 신작입니다.
그는 친환경 생활과 생태문학을 다루는 온라인 잡지 <피스풀 덤플링>의 설립자이자 편집자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안나 카레리나>를 비롯한 톨스토이 대서사 3부작이 인생책이라, 전혀 고민없이 서평단 신청을 했습니다.

보랏빛을 머금은 파아란 책의 겉표지에는 큼지막한 날개가 그려져 있습니다.
오래전 관람했던 발레작품, 백조의 호수가 생각납니다.
못내 슬퍼하며 더없이 고혹적으로 날개짓했던 오데뜨.

- 읽으며

첫문장부터 작가는 꺽이고 부러진 나타샤와 독자인 저를 통째로 붙잡아 깜깜하고 숨막히는 심연으로 끌어내립니다.

그곳에는 소녀 발레리나가 있습니다.
그는 하루하루 성장합니다.
사람과 세상을 겪습니다.
가혹하고 외로웁게.
기꺼이.
.
.

1. 사람들

나타샤
: 주인공 입니다.

샤샤
: 궁극의 압도적 퍼포먼스와 화려한 사교성 뒤엔..

드미트리
: 거부하기 힘든 유혹. 그저 성가시는 빌런인가, 파멸을 부르는 악인인가.

알로쟈
: 무구한 소년은 거기에 있었다. 그때도 지금도.

니나
: 먼저 손을 내미는 배려와 친절은 어디까지 가능한가.

레옹
: 한결같음에 오해없는 거리가 가능한 사람. 그는 순간에 머문다.

엄마
: 서로를 밀어내며 주변을 맴돌았다. 밑빠진 결핍에서 길어올리는 실낱같은 끈.

그리고 아빠
: 부재와 존재의 경계. 그 너머 진실도 나름의 무게와 유의미한 중력이 있을까.


2. 장소

바가노바 발레학교
: 주인공과 친구들이 유년시절을 보내는 곳.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피어나는 우정과 사랑.
서로가 무한히 응원하자며.. 말하지 않고도 다짐하는 그들.

상트페테부르크 마린스키
: 엄격하고 까다로운 선생님들과 추상같은 규칙 아래. 인정받기 위해 모두가 몸부림치는 곳. 제 아무리 천재라해도.

모스크바 볼쇼이
: 스타가 즐비한 곳. 무엇도 가능하며 무엇도 가능치 못한 엘도라도. 온갖 가십과 절정의 환호가 난무하는 거대한 쇼룸.

파리
: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용광로와 같은 도시. 부와 명예의 정점이자 끝없는 추락의 입구. 과연 예술은 돈의 노예인가 주인인가.


- 마치고

섬세하고 수려한 문체는 아름답다는 말이 무색할만큼 눈이 부십니다.
5백여 페이지를 단숨에 읽게하는 흡인력과 가독성마저 있습니다.
과연 톨스토이 문학상의 눈이 남다릅니다.

그동안 다양한 서평을 써오면서 내용을 메뉴판 읽듯이 구성한 건 처음입니다.
그만큼 해당 작품은 등장인물이 장소와 사건에 따라 입체적으로 변모하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효과적으로 버무러집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은 말할 것도 없고, 문학에 빠져들 준비가 되신 분들께도 추천합니다.
평소 공연 예술을 즐긴다면 더할 나위가 없고, 문외한이라도 전혀 지장 없는 스토리라인 입니다.
모호한 물음표에서 명징한 느낌표까지의 구성진 여정이랄까요.
덤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세계시민으로써 함께 고민해야 할 묵직한 메시지도 던져줍니다.

읽자마자 갓 스무살을 넘긴 독서 심미안이 남다른 딸에게 자신있게 건내며, 나타샤와 레옹의 건배사를 외쳐봅니다.

가자.
그래 한 번 가보자고!

"부뎀!"

#밤새들의도시
#김주혜 #다산북스
#서평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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