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글 특성상 책 내용이 일부 인용되거나 연상될 수 있습니다.• 제목: 희망찬 회의론자• 저자: 자밀 자키• 펴낸곳: 도서출판 푸른숲• 별점: ★★★★☆제목이 마음에 들어 서평단을 신청했습니다. 세상은 여러 측면에서 분명 회의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가지는 이유를 찾고 싶었습니다.스텐퍼드대학교 신경학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저자는, 심리학과 신경과학을 토대로 공감이 어떻게 작동하며 공감하는 법을 배우는 방법론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하는 신경과학자이자 심리학자 입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정확히 짚어냅니다.냉소주의는 얼핏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일상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개인을 갉아먹으며 급기야 사회악으로까지 변질될 수 있다는 것. 아울러 극단으로 치우친 현실판 냉소주의는 개념상 회의주의와도 다르며 전혀 영리하지도 안전하지도 도덕적이지도 않으므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것.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화두는 공감과 친절이 뉴노멀이 되어야 한다는 것.애써 긍정적인 척 하지 않고도, 다시 말해 회의주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도 충분히 희망을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예시를 들어 설명합니다. ..우리는 보통 난관에 처할때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다소 냉소적인 사람을 똑똑하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착각입니다.냉소적인 천재의 환영(illusion)에 불과합니다.되려 친절과 포용, 희망은 손에 움켜쥔 뜬구름 같은 복권이 아니라 위급할때 문을 부수는 도끼인 셈이죠.아주 옛날 냉소론자는 ('빅씨'라고 부름) 몇가지 조건이 있었는데요.첫번째가 자족 입니다. 그들은 외부의 힘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생존해 나가는 법을 터득합니다.두번째로 세계시민 입니다. 국적과 조직의 기준을 넘어선 자유로운 상태입니다.마지막으로 인류애 입니다.초대 냉소론자는 그들이 가꾼 공동체 안에서 최선으로 섬겼습니다.혼돈 아래 질서가 분노 아래 돌봄이 있었습니다.스스로를 신뢰하고 자신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자세입니다...한편 저자가 말하는 기본 소양은 어릴적부터 부모와의 안정애착이 있는 사람에겐 자연스럽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성장 과정 중 주변인의 역할이 아주 중요해 집니다.소양을 갖춘 개개인이 늘어날 때 사회는 점차 긍정적인 모습을 회복하기 때문입니다.페루와 파키스탄 출신으로 서로가 지독히 달라 갈등이 심한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저자는 유년시절 유의미한 지지를 받지 못합니다. 친구이자 동료이자 멘토인 에밀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에밀은 다릅니다. 예컨데, 예상치 못한 시한부 죽음을 앞두고도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역경과 함께 살아갈 스토리 구축함으로써 아빠 없이 닥쳐올 미래에 대비해 구체적인 대책과 희망을 심습니다.에밀이 보여준 유한한 삶을 대하는 태도가 큰 동력이 되어 저자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책도 쓰게 됩니다. .....• 총평'세상은 생각만큼 최악은 아니고, 사람은 예상보다 더 선하다.' 오래전 접했던 '휴먼카인드' 라는 책이 생각 납니다. 주제가 맞닿아 있습니다. 공통점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와 근거가 충분히 제시된다는 점입니다. 회의주의에 빠진 분께 일독을 권합니다. 나아가 매사 심드렁하고 하루가 시니컬한 분께는 더더욱 강추 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만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평소 생각의 과학적 토대를 마련해주니 사뭇 든든해 집니다.위기 앞에서 사람들은 공동체의 가치를 번번히 살려냅니다. 일본의 마노 마을이 보여주었던 희생 정신에 기반한 전방위적 협동이 하나의 예입니다.세상은 그래서 살만합니다.이 맛에 오늘도 버티고 힘을 내어 봅니다.알 이즈 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