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캉, 들뢰즈, 바디우와 함께하는 도시의 정신분석 1 - 과잉 도시 현대 도시의 철학적 모험
장용순 지음 / 이학사 / 202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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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글 특성상 책 내용이 일부 인용되거나 연상될 수 있습니다.

• 제목: 라캉, 들뢰즈, 바디우와 함께 하는 도시의 정신분석
• 저자: 장용순
• 펴낸곳: 이학사
• 완독: 24년12월25일
• 별점: ★★★★☆
• 도움이 되는 책 (저자 추천)
: [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
• 이 책의 서술 목적
: 전쟁, 기후 변화, 전염병 등 현대자본주의와 도시가 직면한 위기를 정신분석과 철학의 관점에서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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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분야 막론하고 책을 읽는 편입니다. 호기심은 많은데 비해 여러모로 상식이 부족하니 도리가 없지요.
게 중 철학 분야는 수년전 한참 읽고 관심을 가지다가, 결국 철학이란 사회 전반에 걸친 아이디어와 정책으로 녹아든 바 굳이 찾아읽지 않아도 되더라구요. 이세상 모든 곳에 철학이 깃든거랄까요?

반면 해당 도서가 눈에 띤 이유는, 철학사를 놓고볼때 현대 철학은 곧 프랑스철학 이라고 해도 될만큼 주류이기도 하고 주제가 '과잉'이었기 때문입니다.
sns와 인터넷에 쓰나미처럼 넘치는 정보와 동네 마트만 가봐도 층층이 빽빽한 상품 진열에 숨이 막혀 왔거든요.
결국 보세요 저희 어떻게 살고 있나요.
핵개인들이 꽤 스마트한것 같아도 소셜커머스에 의존하지요.
쿠* 을 비롯한 대자본으로 밀어부친 플랫폼에 잠식을 넘어 지배 당하고 삽니다.
빅데이터가 절대 진실인양 기대어 삽니다.
자발적인 선택.
제 발로 걸어들어간 셈입니다.

평소 꾸준히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던 차, 해당도서의 주제와 맞닿아 있어서 고민없이 서평단 신청했습니다.
석학들은 이 범람의 시대를 어떻게 진단하고 해석하는지. 혹시라도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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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답게 첫페이지부터 개념 정리가 시작됩니다.
카오스모스.
혼돈과 질서의 상호 연결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무한한 혼돈으로부터 유한한 질서를 만들어 온 인간.
자연의 무한한 흐름을 채취한 힘으로 도시가 탄생합니다. 다시 말해 카오스(혼돈)의 흐름을 한시적으로 고착화 한 것입니다.

그리고 축적된 에너지로 인간은 경쟁과 과시의 시대를 준비합니다.
쌓였으므로 소비합니다.
농업도시는 남은 자원을 차곡차곡 쌓더니, 급기야 고딕성당의 위세는 하늘을 찌릅니다.
순례길과 십자군원정은 상업도시를 만들어 내지요.
그리고 대항해시대, 바로 자본주의의 욕망이 시작됩니다.
유럽(자본) 아프리카(노동력) 신대륙(자원) 의 삼각 편대가 바야흐로 서로를 관통해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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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용엔 반작용.
인본주의라 일컬어지는 르네상스적 관점은 유한과 질서의 완결을 끝없이 추구합니다.
연이어 바로크적 관점이 반대 급부적으로 나타나는데, 그것은 바로 무한과 미완성의 개방성입니다. 그들은 왜곡을 하더라도 유한 안에 무한을 욱여 담습니다.
시대를 앞선 천재 미켈란젤로는 캄파돌리오 광장을 설계하면서 사다리꼴로 원근법을 역이용 합니다.
베르니니는 성베드로광장에서 원형광장과 사각형 마당을 중첩시켜, 건물이 무한히 뻗어나가고 지평선이 멀어 보이게끔 합니다.
이후에도 유한에 무한을 담으려는 예는 다양합니다.
백과사전, 박물관, 미술관, 동물원, 도서관이 그렇습니다.
이 정도면 인간의 본성일까요?

현대 자본주의도 유한의 체계 안에 무한의 흐름을 담습니다.
자본, 물류, 인구의 흐름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공장에서 생산하고 기차역으로 이동시켜 시장에서 소비를 합니다.
시장은 파리아케이드를 시작으로 '자본주의의 궁전'인 백화점을 잉태 합니다.
대중에게 백화점은 노동, 생산, 통제, 규율로부터 해방의 아이콘이 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고,
자본가에겐 일거양득 입니다.
쌓인 물류를 순환 시키고 노동자가 가져간 돈을 다시 뱉어 내니까요. 이만한 남는 장사가 없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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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젤 맞장구 친 부분.
'성과사회'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면서 규율사회가 성과사회로 변모합니다.
신자유주의로 인해 호모 이코노미쿠스(인적자본)가 되어버린 사람들은 급기야 자신을 경영하게 됩니다.
외부가 아닌 스스로가 감시하고 통제합니다.
성과가 나오지 않을때 그것을 개인의 무능력 탓으로 돌리게 됩니다.

'소진증후군'
부정성, 금지, 억압이 사라진 긍정성 과잉의 소진증후군 사회.
sns로 인해 주체 타자 거리가 사라지고 포르노그라피(외설성)만 남는, 질들뢰즈가 말한대로 이 힘은 스멀스멀 뱀같이 파고들어 소위 아우라, 에로스의 미적 가치는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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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세 권으로 구성된 시리즈 책입니다.
게 중 첫번째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감히 판단하건데 양서입니다.

빅 히스토리. 즉 흐름의 세계관.
자연과 도시와 정신의 평형이론.
세포와 프로이트가 주장한 리비도는 흡사하며,
식물세포 조직과 파리도시 조직의 유사성이 놀랍습니다.

아주 옛날엔 분류가 기준이었습니다. 린네의 분류학이 있습니다. 근대에 들어 서사와 역사가 유행합니다. 다윈의 진화론으로 대변됩니다. 중세에서 인구는 전투력이었고, 근대에서 인구는 생산력이죠. 미셸푸코가 말한 에피스테메 입니다.

그렇다면 자본주의 이후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멈추면 손해인 논스탑 시티를 살아가는 슬픈 현대인. 흐름과 정지 사이의 균형을 잡아가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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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철학적 관점으로 사회를 통시적으로 분석한 바, 한줄한줄 생각할 거리가 넘쳐납니다.
가독성도 좋은 편이라 방학을 맞이한 중고등학생도 이 분야 관심이 있다면 추천합니다.
개인 서가에 주고 가끔씩 꺼내어 보기에도 충분한 책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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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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