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글의 특성상 내용 일부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
•제목: 사라진올림푸스
•저자: 오윤희
•출판사: 그래비티북스
.......
신화와 SF가 만난 책.
밀랍 바른 날개를 달고 저높이 날아오른 이카루스가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필수템인 뇌파감응 메신져로 소통을 하고, 메타버스로 가상현실을 누리며, 일거수일투족 곧바로 해답을 제시하는 비서AI가 있는 세상.
생각하지 않아도 읽지 않아도 AI의 대답과 송출 이미지로 모든 설명이 가능한 곳.
바로 올림푸스 입니다.
불의 전차를 빌려 타고 파이톤과 함께 떠나기도 하는 가상 현실과 타인에게 오픈되어 좋아요 클릭을 기다리는 플랫폼 암브로시아 정도가 그의 놀이터 입니다.
노화도 사고도 죽음도 없는 올림푸스에서 그는 로봇견 푸들과 함께 늘 같은 하루를 보냅니다.
노동, 질병 포함 모든 고통과 의무와 선택으로부터 자유로운 그야말로 인간이라면 꿈에 그리는 파라다이스 입니다.
그러나..
매사 마음결이 남다른 이카루스는 무료하고 따분한 나머지 죽음까지 떠올리게 되는 우울증을 진단받습니다.
치료차 떠난 콜로니.
숨겨진 그곳에서 방문객을 넘어 불청객이 된 이카루스.
난생 처음 겪는 상황인데 문득 기시감이 드는 건 어째서일까요.
앞으로 그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미래.
디스토피아.
읽는 내내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오웰의 '1984'가 오버랩 되었습니다.
서슬퍼런 빅브라더 아래 윈스턴이 몰래 품었던 고민이 이카루스와 맞닿아 있고, 만들어진 안락함과 쾌락을 떠난 신세계 속 야만인이 바로 이카루스입니다.
'사라진 올림푸스'
신과 인간, 인간과 AI에 대한 다각적인 고민과 깊은 철학적 화두를 안겨주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실수와 모순 투성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티고 살아갑니다.
답을 몰라 방황할 지언정 오늘도 주먹 불끈쥐고 응전합니다.
오늘은 째째했지만, 내일은 보다 당당하게 말입니다.
#사라진올림푸스
#그래비티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