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여자, 작희 - 교유서가 소설
고은규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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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글의 특성상 책내용이 일부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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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위해 쓰고, 쓰기위해 사는 주인공들을 보았습니다.
읽는 내내 무척이나 먹먹하고 쓰렸습니다.
영락이 떠난 작희처럼 영락없이 몸이 굳고 살얼음이 끼는것 같았습니다.
뚜렷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삶을 이어가며 단단히 당당히 버텨가는 모습.
섬세히 묘파하는 버거운 시대상과 온갖 구린내 나는 인간군상.

나는 아니 되더라도 딸만큼은 날아가게 해야겠다.
숱한 질시와 꾸지람에도 잃지않는 고아함과 품위.
내 딸 작희는 쓰는 여자로써의 존엄을 지켜나가길 죽음의 문턱을 넘어서면서까지 바라던 중숙.
배고파 그래 버틴걸까. 사랑고파 그래 버린걸까.
온몸으로 써내려간 아이를 도둑맞은건 둘째치고, 그녀는 매일이 진심인데 매순간 여전히 힘이 드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포를 이어가며 매사 당당히 맞서가는 여자 작희.
신출한 중숙의 남다른 호의와 소탈한 정성에 소울메이트가 되어버린 이후, 작희에게도 호위무사이자 친구가 되어 여정을 함께하는 귀한 사람 점예.
어린 딸을 팔아먹은 노름꾼 아버지에게 저당잡히기 싫어 개차반에게 시집을 가서는 기다리고 기다리다 마침내 자유를 찾아떠나는 미설.
우연한 기회에 작희의 일기장을 손에 넣게 되고, 오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현재 진행형 작가 은섬.

대신 써준 손편지 덕에 가족과 연해주로 떠나는 기백 아저씨의 눈물에 담긴 작희의 뜨거운 진심을 기억하며 책을 덮습니다.

쓰는 여자 중숙 작희 은섬.
그들은 글이 나에게 무언가 해주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아무도 몰라줘도 내가 나에게 씁니다.
그냥 기쁠때나 슬플때나 괴로울때나 행복할때나 매일같이 쓰는 것.
그렇게 글에 기대 사는 것.
그게 다입니다.

작희가 묻습니다.
이글을 읽는 당신은 당신만의 문장이 있나요?
지금 행복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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