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라라 호랑이 찻집 웅진 우리그림책 140
루미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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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속, 호랑이가 연 작은 찻집 이야기. 호랑이 찻집은 단순히 차를 우리고 손님을 기다리는 이야기가 아니라, 정성과 기다림, 그리고 관계의 의미를 곱씹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푸른 마음 한 꼬집, 노란 달 한 숟갈, 새하얀 햇살 한 줌.” 이라니..
호랑이가 차를 우리며 담아내는 이 문장은 책 속 가장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다. 차에 담긴 재료들이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다정한 마음과 따뜻한 기운을 담은 듯해 호랑이의 모습이 한층 특별하게 다가온다.

찻집에는 좀처럼 손님이 오지 않지만, 호랑이는 매일 아침 정성스럽게 차를 준비하며 묵묵히 기다린다. 그 모습은 독자로 하여금 ‘마음을 다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호랑이의 진심이 차향처럼 은은히 번져 와, 책을 덮을 즈음에는 마음 한구석이 포근해지고 순수해진다.

빠르게 만나고 쉽게 잊히는 관계가 흔한 요즘, 호랑이 찻집은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며 깊어지는 사이가 얼마나 값진지를 보여 준다. 정성을 다해 우려낸 차 한 잔처럼, 이 책은 독자에게 잠시 숨을 고르게 하고,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시간을 선물한다.

이 책은 아이뿐 아니라 어른 독자에게도 잔잔한 위로와 여유를 건네는 그림책이다. 일상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싶을 때, 혹은 따뜻한 관계의 의미를 다시 느끼고 싶을 때 꺼내 읽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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