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 거위에게도 마음이 있다면

멋대로 고든 1 - 아무도 고든을 막을 수 없다 ㅣ 마음 올리고
알렉스 라티머 지음, 김선희 옮김 / 올리 / 2025년 7월

눈썹이 삐죽 올라간 외모만 봐도 성격 알 것 같은 주인공,
그 이름도 유명한 ‘고든’은 무려 8년 연속 ‘세상에서 제일 못된 거위’ 상 수상자입니다.
이 정도면 마을의 전설이자 공포죠.
등장만 해도 사람들이 도망가고, 꽥꽥 소리 지르고, 손가락 꽉 깨물며 못된 짓을 일삼습니다.

그런 고든 앞에 갑자기 나타난 꼬마 돼지 ‘앤서니’.
겁도 없이 다가가 꽃 한 송이를 건넵니다.
이 한 송이 꽃, 즉 ‘친절’이 고든의 세계를 조금씩 흔들기 시작합니다.

책은 ‘사람 쉽게 안 변해’라는 말이 사실임을 인정하면서도,
변화란 그렇게 시작된다는 걸 보여줍니다.
바로 옆에, 나를 있는 그대로 믿어주는 친구가 있을 때.
못된 행동을 반복하던 고든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변화를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을 아주 사실적이고 유쾌하게 그려냅니다.

아이들에게는 우정과 믿음의 가치,
어른들에게는 '나도 변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게 하는 그림책.
만화처럼 빠르게 읽히지만,
그 여운은 가볍지 않습니다.

고든은 결국 어디까지 달라질까요?
그리고 우리는 고든을 얼마나 기다려줄 수 있을까요?

《멋대로 고든》은
지금, 조금은 엇나가 있는 이들에게 보내는
사랑스럽고 따뜻한 응원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