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랑 나랑 수수께끼 장바구니
이시즈 치히로 지음, 나카자와 쿠미코 그림, 김지예 옮김 / 초록귤(우리학교)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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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도
자기도 모르게 책에 푹 빠져드는 순간이 있습니다.
할머랑 나랑 수수께끼 장바구니는 그런 경험을 만들어주는 그림책이에요.

이 책은 할머니 손을 잡고 정겨운 시장을 함께 누비며
가게마다 숨어 있는 물건들을 ‘수수께끼’로 풀어가는 구성이에요.

단순히 물건을 찾는 것이 아니라,
“들어가는 곳은 하나인데 나오는 곳은 셋?”처럼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그림 속에서 찾아내야 하니 자연스럽게 집중력과 관찰력이 따라옵니다.

총 50개의 수수께끼가 등장하는데
문제는 왼쪽, 힌트는 오른쪽 페이지 그림 속에 숨어 있어요.
아이들은 처음엔 쉽다고 웃다가도
어느 순간 고개를 갸우뚱하며 오래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리고 “아! 여기 있다!” 하며 소리치는 그 순간,
읽는 것보다 ‘찾는 것’에 열중하게 되는 그림책의 진짜 매력을 느끼게 되지요.

무엇보다 이 책의 강점은 세밀하고 따뜻한 그림입니다.
시장 특유의 복작복작한 분위기, 가게마다 다른 분위기와 물건들,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까지 디테일하게 담겨 있어 아이와 함께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대화가 이어집니다.

책에 몰입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싶으신가요?
억지로 “읽어보라”고 권하지 않아도
아이의 손이 먼저 이 책을 펼치게 될 거예요.
장보기도 하고, 수수께끼도 풀고, 그림책 한 권으로 시장 나들이까지 즐길 수 있는 시간.
읽는 내내 정겹고 따뜻한 이 책은 아이의 책장에 오래 남을 작품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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