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호기심을 가득 불러일으키는 그림책이에요.“밤에만 문을 여는 유령 아이스크림 가게라니,대체 어떤 이야기일까?”저도 표지를 넘기기 전부터 괜히 마음이 설렜습니다.책 속 유령은숲속에서 몰래 가게를 열고한입 먹으면 고민이 사르르 사라지는특별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요.그런데 정작 밤이면 숲속 친구들은 다 잠들어 있어서 손님이 찾아오지 않죠.이 귀여운 가게 주인은 어떻게 해야 더 많은 고민을 녹여 줄 수 있을지 조금은 쓸쓸하게 고민합니다.그러다 우연히 숲을 거닐다 만난걱정 많은 동물들에게 그들의 고민에 딱 맞는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주는데, 그 장면이 하나같이 사랑스럽고 따뜻했어요.이 책을 읽으면서저도 모르게 이런 상상을 하게 됐습니다.“내 고민은 어떤 맛일까?어떤 색일까?만약 이 아이스크림을 한입 먹으면 정말 그 고민이 사르르 녹아 사라질까?”그리고 책을 덮고 나서우리 아이에게 “너의 고민은 뭐야?” 하고 살포시 물어봤어요.평소라면 쉽게 꺼내지 않을 이야기를서로 조심스럽게 꺼내 보고 한참을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밤이 되면 몰래 열리는 유령 가게처럼, 누군가가 내 마음속에 찾아와 조용히 고민을 들어주고 살며시 녹여주면 얼마나 좋을까.그런 상상을 오래도록 품게 만든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