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사르르, 유령 아이스크림
칸나 지음, 한귀숙 옮김 / 다그림책(키다리)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부터 호기심을 가득 불러일으키는 그림책이에요.
“밤에만 문을 여는 유령 아이스크림 가게라니,
대체 어떤 이야기일까?”
저도 표지를 넘기기 전부터 괜히 마음이 설렜습니다.

책 속 유령은
숲속에서 몰래 가게를 열고
한입 먹으면 고민이 사르르 사라지는
특별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요.

그런데 정작 밤이면 숲속 친구들은 다 잠들어 있어서 손님이 찾아오지 않죠.
이 귀여운 가게 주인은 어떻게 해야 더 많은 고민을 녹여 줄 수 있을지 조금은 쓸쓸하게 고민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숲을 거닐다 만난
걱정 많은 동물들에게 그들의 고민에 딱 맞는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주는데, 그 장면이 하나같이 사랑스럽고 따뜻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이런 상상을 하게 됐습니다.
“내 고민은 어떤 맛일까?어떤 색일까?
만약 이 아이스크림을 한입 먹으면 정말 그 고민이 사르르 녹아 사라질까?”

그리고 책을 덮고 나서
우리 아이에게 “너의 고민은 뭐야?” 하고 살포시 물어봤어요.
평소라면 쉽게 꺼내지 않을 이야기를
서로 조심스럽게 꺼내 보고 한참을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밤이 되면 몰래 열리는 유령 가게처럼, 누군가가 내 마음속에 찾아와 조용히 고민을 들어주고 살며시 녹여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상상을 오래도록 품게 만든 이야기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