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기다리는 날들"은 독일 작가의 작품으로,저는 사실 이 책을 처음엔 그림에 반해 선택했어요.아이에게 세상엔 이렇게나 다양한 그림들이 있고,그림으로도 충분히 이야기가 전달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종종 찾아 함께 보고 있거든요.이 책은 마라라는 소녀가 쓴 일기입니다.엄마가 동생(야론)을 낳으러 가 있는 동안마라가 하루하루 느낀 감정들을 솔직하게 적어 내려간 글이에요. 동생을 기다리는 마음이 가득가득하지요. 요즘 우리 아이도 매주 일기를 쓰고 있어서인지“다른 아이들은 이런 식으로도 일기를 쓰는구나” 하고 신기해하고, 한참 들여다보더라고요.책을 읽으면서‘너’가 과연 누구일지 아이와 함께 맞춰보기도 하고마라가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저는 이 책 속 주인공이 왠지 모르게 어릴 적 제 모습과도 닮아 있어서 더 유심히 그림을 들여다보게 됐어요.그래서인지 그림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이 더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너를 기다리는 날들" 은 그림을 보고, 글을 읽으며자연스럽게 생각이 한 발 더 깊어지는 그림책이었어요.다가오는 방학 책장에 살포시 넣어두셨다가조용한 오후, 아이와 함께 꺼내 보시길 살짝 권해드리고 싶어요. 그림 하나, 문장 하나가 생각보다 더 길게 마음에 머물러 주는 책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