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동화에서 만나온 익숙한 토끼들의 뜻밖의 근황을 전해주는 이야기입니다.달에서 떡만 찧던 그 토끼는지금 달빛 마카롱 가게를 열었고,호랑이를 속여서 살아 돌아온 토끼는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판사가 되어 있지요.작가는 옛이야기에 등장했던 토끼들이저마다 어떤 모습으로 자라고,또 어떻게 자신만의 삶을 꾸려가고 있을지를참신하고 귀엽게 상상해 보여줍니다.덕분에 책장을 넘길 때마다“이 토끼는 이렇게 살고 있었구나!” 하고미소가 절로 지어졌습니다.무엇보다 마음에 남았던 건,엄마 토끼가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아이 토끼들에게하나하나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장면이었습니다.그 모습이 참 흐뭇하고, 한편으로는 뭉클했어요.나중에 우리 아이도 자신의 일을 멋지게 해나가며내게 전화를 걸어 올 날을 상상하게 되더군요.토끼들의 이야기이지만,결국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모두의 이야기 같았습니다.귀엽고 경쾌하면서도읽고 나면 은근히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