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누 경기라는 흔치 않은 소재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책을 펼쳤다. 여느 평범한 스포츠 대회를 상상했지만, '노오올라운 카누 대회'는 그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난장판 같은 에피소드로 가득했다. 표면적으로는 치열한 경쟁의 장이 펼쳐지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반칙과 편법이 난무한다. 오리발을 착용한 선수부터 잠수정을 이용하는 카누까지, 기발하고도 유쾌한 속임수들이 쉴 새 없이 등장하며 웃음을 자아낸다.이 모든 진실을 목격하는 인물은 바로 스노클링 마스크에 몰두한 소녀, 소피아다. 대다수가 눈에 보이는 결과에만 열광할 때, 소피아는 물속에서 벌어지는 대회의 진짜 모습을 보게된다. 소피아의 시선을 통해 독자는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더불어, 기상천외한 반칙 장면들은 공정한 태도와 규칙 준수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며,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이 책은 2025 프랑스 아동문학상 선정작으로, 경쟁의 의미를 다시금 성찰하게 하는 동시에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용기와 그 속에서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책을 덮고 나면 묘한 여운과 함께 다시금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