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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단 걸 이젠 알아! 내 맘 네 맘 - 감정을 이해하는 마음 연결 그림책 ㅣ 꿈꾸는 씨앗
박소영.조성우 지음, 이서영 그림 / 물주는아이 / 2025년 2월
평점 :
엄마, 〇〇가 오늘은 나랑 안 놀았어…
혹시 내가 싫어진 걸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의 풀 죽은 목소리를 들을 때면, 엄마의 마음은 철렁 내려앉습니다. 아이의 세상 속 인간관계는 때로는 어른의 상상보다 훨씬 더 크게 느껴질 수 있기에, 그 속상한 마음을 쉬이 넘길 수 없지요.
"그건 네 생각일 거야.",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거야."라고 다독여보지만, 아이의 불안한 눈빛은 쉽게 가라앉지 않습니다. 매 순간 아이 곁을 지켜줄 수도 없는 노릇이니, 엄마의 마음은 더욱 답답해집니다.
우리는 '공감'이라는 놀라운 능력을 통해 타인과 깊이 연결되고, 때로는 갈등을 조율하며 함께 성장해 나갑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해하는 능력은 협력적인 관계를 만들고, 더 나아가서는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큰일을 이루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요.
저 역시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이 '공감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맘네 맘'은 서로를 '완전 단짝'이라고 생각하는 두 여자아이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늘 함께였던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다른 모습을 보이자, 한 아이는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혹시 이제 나랑 놀기 싫은 걸까? 내가 싫어진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은 어린아이의 마음속에 커다란 파도처럼 일렁입니다.
아이들은 종종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다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워합니다. 우리 아이 역시 이 부분에서 힘들어했고, 지금도 꾸준히 연습하고 노력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아이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나'의 마음과 '너'의 마음은 다를 수 있으며, 그 다름을 이해하는 것이 관계의 시작임을 알려줍니다.
특별히 이 책은 소아정신과 의사 선생님들이 함께 집필하여 더욱 믿음이 갑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나간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또한, 함께 제공되는 감정 카드는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이가 세상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건강하고 단단한 관계를 맺으며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