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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M - Shades Of Purple - Exclusive Asian Interview Edition
엠투엠 (M2M) 노래 / 워너뮤직(WEA) / 2001년 3월
평점 :
품절
음반을 사서 듣는 사람 중 한명으로서
사실 지금 이렇게 인터넷으로 쉽게 음악을 마음대로 접하고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어찌나 기쁜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예전이 그리운 건 왜일까.
라디오로 새 음반 소식을 접하고,(특히나 팝 음악 같은 경우엔
TV에서는 정보를 잘 접할 수는 없었다. 그 당시 KBS 심야에 하던 팝 전문 방송을 제외하고는
팝이 잘 다뤄지지 않았었다.)
인터넷이 된다 하더라도 현재처럼 블로그 문화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터라
노래를 추천하거나 추천받는, 누구나 쉽게 음악을 접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라디오로 음악 제목이나 가수를 듣고 메모해두거나
만약 음악 제목, 가수를 못 듣고 흘러보낼 때엔 가사의 한 부분을 듣고 메모해 뒀다가 정보를 찾아야 했다.
특히나 난 팝 음악 위주로 들었기 때문에 가사 한 부분 메모해서 음반을 찾는 그런 '짓'을 정말 많이 했었다.
M2M의 음악도 그 음악들 중 하나다.
pretty boy였었는데, 그 당시 팝 음악에 이렇게 직접적으로 남자 예찬(?)을 한 가사 없던 터라
내 스스로 이 가사가 아닐꺼야~ 하면서 애매모호하게 알았던 노래인데(제목을 몰랐었다),
(물론 그 당시 가사가 아주 건전했다는 건 아니지만,
그 당시 (아마도)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인기가 슬슬 올라갈 시점이니...
원래 대부분의 팝음악 가사들을 우리나라 정서에 대비하면 정말 유치하다지만
이 정도로 직역하면 유치하고 민망하기까지 한 어떻게 보면 어색하기까지 한
가사를 이토록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계속 연발하다니....내 스스로 부정했던거다..)
결국 우연적으로 (물론 이 노래의 정보를 알기 위해 참 많이 쑤셔댔다)
이 노래가 정말 pretty boy를 연발하던 pretty boy구나라고 깨달을 수 있게
제목을 알게 되었고 어렸던 나이에~ 제목-가수이름 적힌 메모지 한 장 들고 동네 레코드샵에
갔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라디오 홈페이지 들어가면 제목 알 수 있었을 것 같은데...참 생고생을..)
예전엔 정말 음반 하나하나에 사연이나 이 음반을 살 수 있었던 노력, 과정이 들어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불과 5-6년전까지만 해도 이런 방법을 썼었다!)
지금은 너무나 쉽게 찾아지니..
간혹가다 음반 정리를 할 때 이 음반을 내가 언제 샀지?하는 절대 인정할 수 없는
건망증(?)까지 경험하게 되기에 푸념 아닌 푸념을 길게 늘어 놓았다..
M2M 2집이 따끈따끈하게 나왔을 시 정말 음반 듣고 나자마자
전작 1집과 너무나도 달라 엄청 충격을 먹었었는데(개인적으로 모던락을 좋아하지만,
M2M은 정말 말랑말랑하고 사랑스러운 팝 듀엣이라고 단정했기에)
그 당시 이 음반을 접했었더라면, 그 충격은 좀더 줄어들었지 않을까 싶다...
정규앨범 1집,2집을 너무나 들었었던지라 음반이 망가져서
이번에 오랜만에 M2M의 그 말랑말랑함을 다시 느끼고 싶어 구매하게 되었는데,
약 10년의 거리감이 단번에 줄어듬을 느낀다.
지금 들어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음반.
한 곡 하나하나 마다 다 명곡이라 다시 들어도 역시 최고!
무엇보다 이제와서야 경험하게 된 1집과 2집간의 괴리감 완화.
어쿠스틱 버전 뿐만 아니라 새로 녹음했던 everything you do를 보니
확실히 2집의 음악 노선은 미리 예견된 것이었구나란 생각이 든다.(뒷북치는 중)
뉴 보컬 버전을 들으니 확실히 Marion의 득음한 목소리가 엄청 튀는데,
(2집엔 확실히 Marion의 목소리만이 들려서 더더욱 충격을 먹었었지..)
역시 M2M은 1집 초창기 때의 서로 조화되는 목소리가 좋구나~란 생각이..
물론 솔로로서의 Marion도 노래 잘 하고~ 게다가 모던락 스타일로 제대로
뽑아주신지라 맘에 든다. 노래가 좀 어둡고 히트를 별로 못 쳐서 그렇지....
(이것 또한 뒷북치는 말이겠지만 Marion Raven의 솔로음반이
몇년 전에 나왔으니 참고해주시라. 절판됐을라나?)
기존에 M2M을 알고 있는 분이거나 그리워 하고 있으신 분 뿐만 아니라
M2M을 처음 접하는 분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음반이다.
어쿠스틱 버전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느껴진다.
예전에 즐겨들었던 음악을 이렇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고마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