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올게요, 오래가게 - 기꺼이 단골이 되고 싶은 다정하고 주름진 노포 이야기
서진영 지음, 루시드로잉 그림 / arte(아르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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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올게요, 오래가게_서진영 글/루시드로잉 그림/아르테>

- 기꺼이 단골이 되고 싶은 다정하고 주름진 노포 이야기

 

“돈 벌 생각으로 하면 못해요. 재미도 없고, 한번 기다려보려고요.

이 가게가 백년가게가 될 때까지. “

 

고등학교 때 유명하던 떡볶이집이 하나 있다. 졸업한 선배들에게도 유명했고, 지금도 가게를 신나게 하고 계신다. 적어도 20년은 훌쩍 넘게 장사를 하시지 않았을까 짐작한다. 지금도 가끔 생각나면 찾아가니 웃음 넘치고 순수했던 10대 시절이 소환된다. 그래서인지 가기만 해도 그냥 기분이 좋은 공간이다. 그리고 다시 고등학생 소녀가 된 기분이랄까.

 

<또 올게요, 오래가게>는 우리나라 곳곳에 역사와 추억이 가득한 24곳의 오래된 가게를 소개한다. 100년이 된 가게를 시작으로 자식들이 이어 받아 몇 대에 걸쳐 지켜가고 운영하고 있는 시간을 담은 이야기다.

 

시간의 흐름은 곧 시대의 변화인데, 그 속에서 오롯이 한길을 지켜간 이들의 스토리는 감동을 넘어 감사하고 존경스럽다. 자신의 것을 지켜나가고 계승해 나가는 것이 모든 게 급변하는 현재 사회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시대에 맞게 변화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때론 시간의 추억이 가득한 공간이 없어지는 건 내심 아쉽기 때문이다.

 

자신의 것을 고수하고 오래 지켜온 이들에게는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그들만의 ‘철학’과 ‘비결’이 있다. 그리고 이 책을 보는 독자들에게도 자신의 것을 지켜나가는 ‘길’과 ‘정신’을 경험을 통해 이야기 한다.

 

글을 쓴 서진영 작가는 사람과 이야기를 좇아 두 발로 전국을 누비는 기록자이며, 그림을 그린 루시드로잉 일러스트레이터는 아날로그 감성으로 시간의 흐름을 펜으로 표현했다. 두 작가가 만나 오래된 가게의 역사의 서사를 전달해주며, 더욱더 오랜 시간을 할 수 있게 공유하고, 지켜주는 것만 같다.

 

역사가 있는 곳은 아마도 사람들이 함께 지켜나갔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다. 지역 곳곳에 여행을 가게 된다면 꼭 한 번씩 방문해볼 생각이다. #너무좋당 #자신의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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