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하이드어웨이
후루우치 가즈에 지음, 민경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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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하이드어웨이. 동 작가의 7편의 연작소설을 한 권으로 묶은 책이다. 등장인물들은 서로 적절히 주변 인물이며, 그들 중 몇 명은 서로 같은 회사를 다닌다. 2022~2023년을 배경으로 삼고 있어서 등장 인물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상황의 일본 사회의 일부를 엿볼 수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이라는 게 좀 재미있다. 등장인물들은 마스크를 쓰듯 마음을 닫고 있다가, 자신만의 은신처라 할만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점차 다른 주인공들과 교류하며 스스로를 치유해간다. 마치 코로나가 창궐했다 종결해가는 과정처럼.


심각한 내용의 소설이나 논픽션은 아니지만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등장해 서로에게 조금씩 영향을 받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전망 좋은 방’은 읽으면서 조금 놀랐고, (지브리의 바람이 분다 생각이 났다) 일본인들의 가족관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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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되었지만 외로운 사람들 - 고독을 잃어버린 스마트폰 시대의 철학
다니가와 요시히로 지음, 지소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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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 '스마트폰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철학자의 고민을 담은 책. 현대 사회의 자기계발 유행 등으로 드러나는 자기에의 몰두로 인해 개인의 내면이 매우 단순화되는 현상을 짚어내 비판하는 방식이 예리하다.
  • 사람들이 편하게 읽기 좋도록 신세기 에반게리온이나 영화 이야기 같은 것들이 섞여 있긴 하지만, 그런 작품들을 대충 철학스럽게 재밌게 훑어보는 책이 아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하며,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정신을 번쩍 차리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다. 저자는 '자기 머리로 생각해라'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라' 같은 말을 강하게 비판한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주류 사회의 의견에서 벗어나게 하고 사고의 고립을 유도하는 음모론자들의 화법이기도 하며, 자기 머리로 생각한다고 해서 꼭 정답이 나오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위험하다는 것을 언급한다. '주류 언론을 믿지 말고 유튜브를 봐라~ 유튜브를 보고 나서 자기 머리로 생각해라~' 같은 말이 얼마나 많이 돌아다니는가(…)를 생각해보면… 그것 참…
  •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 중에 가장 흥미로운 개념 하나를 꼽자면 역시 '자신의 복수성'이라 할 수 있겠다. 사람은 내면에 '한 명'만을 두고 살지 않는다. 사람은 다양한 내면을 가질 수 있으며, 그를 통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추측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기도 한다. 이런 설명은 맥스 베넷의 '지능의 기원'에서도 읽었던 것이다. 누구나 자신은 하나의 자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의 두뇌는 매 순간 다양한 자아를 생성하고, 그 때문에 의사결정에 있어 갈등을 겪는다. '지금 밤인데 라면을 먹을까? 말까?' 같은 내면의 갈등. 이런 관점이 흥미로웠던 것은 '나의 내면'이 하나의 의견만 갖고 있는 나 하나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마치 정당정치처럼 다양한 감정과 의견을 가진 정당들로 이루어지고 이들이 늘 싸우고 있다는 것을… 거리를 두고 생각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었다. 이럴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내가 우유부단하구나… 나 왜 이럴까… 하 왜 못 정하겠지'가 아니라 음 오늘은 이쪽 당이 우세하고, 저쪽 당이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군…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게 될 수 있었다는 것. 이건 별거 아닌 거 같지만 되게 도움이 된 사고방식이었다.
  • 저자의 다양한 책을 읽고 저자들의 사고방식을 자신의 내면에 갖춰두라는 조언이 마음에 들었다. '내 머리로 생각해 남을 믿지마'같은 말들이 결국 나의 자아를 단순하게 만들어 자신을 사회에서 고립되게 만드는 것이라면, 독서는 그와 반대 효과를 내는 것.. 살아가며 만나는 다양한 사람의 입장을 바꿔 이해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나의 내면에 갖추어 놓고 살아갈 수 있다면 상상력도 풍부해지는 것. 저자는 아예 혼자서만 하는 취미도 가져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취미는 남에게 자랑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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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 코드: 더 비기닝
빌 게이츠 지음, 안진환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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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에서 제공해준 책으로, 빨리 읽어볼 수 있었다.


빌 게이츠의 회고록. 빌 게이츠의 어린시절부터 마이크로소프트가 앨버커키에 있었던 시절까지를 회고한다. (에필로그를 읽어보면 총 3권을 쓸 것으로 보인다. 즉 이 책이 1권인 셈) 그러고보니 한때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었던 그도 이제는 나이 많고 온화하며 사회의 존경을 받는 노인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각 페이지마다 인간적인 면이 물씬 묻어난다. 돌아갈 수 없는 어린 시절에 대한 진한 그리움이 느껴져 가슴이 먹먹하기도 했다. 이제는 고인이 된 어머니에게 못된 말을 한 일들에 대한 후회, 같이 코딩을 하던 친구의 죽음, 자신을 이끌어준 은사님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 등등.


나는 폴 앨런의 자서전인 아이디어맨도 좋아하는 편이라 이 시기의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의 이야기들의 큰 흐름을 대략 알고 있는데도, 이야기 밑바탕에 은은히 흐르는 감정선을 따라가는 일이 꽤나 새롭게 느껴졌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의 이야기는 전설이고 동화이다.


어린 시절 좋아해서 몰두하던 일이 시대를 움직이는 산업이 되고, 어린 나이에 친구들과 회사를 세워서 미친듯이 일하고 또 그런 회사가 세계적인 기업이 되고..


마이크로소프트 초기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좋다. 다음 회고록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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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에 몸담은 이들을 위한 지적 생산 기술
니시오 히로카즈 지음, 김완섭 옮김 / 제이펍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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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전문가로 살아야 하는 IT 직장인들의 학습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학습을 위해 노력하는데도 불구하고 성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출판사인 위키북스에서 나온 앤디 헌트의 "실용주의 사고와 학습" 생각이 났습니다. 둘 다 좋은 책이지만, "실용주의 사고와 학습"은 저에게 좀 더 큰 그림을 보며 학습하는 안목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었고 "IT에 몸담은 이들을 위한 지적 생산 기술"은 실천 가능한 항목들을 스스로 만들고 수행해 나가는 데에 있어 좋은 모티브가 된 것 같습니다.


어젯밤 책을 손에 들자마자 너무 좋아서 한 번에 절반을 읽었고, 그 다음날인 오늘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고 처음으로 알라딘에 서평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공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노력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IT에 몸담은 이들을 위한 지적 생산 기술"과 "실용주의 사고와 학습"을 함께 권하고 싶습니다. 노력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과 그러한 방법을 개선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실용적인 실천 원칙들은 읽는 것만으로도 고무되는 느낌이어서, 당장 오늘 공부하면서부터 포스트잇을 사용해 볼 생각입니다. 일할 때에는 업무를 쪼개는 방법도 책에 나온 방법을 응용해 볼 생각입니다.


이런 메타 학습 책은 언제 읽어야 할까요?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경험치를 1.2배로 얻게 해주는 책입니다. 사냥터로 가기 전에 얻어야 하는 버프인 셈입니다. 빨리 읽어야 하는 책인 것입니다. 즉 사회 초년생이나 갓 프로그래밍 공부를 시작한 사람들에게 특히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처럼 학습에 정체를 느끼고 있었던 독학인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오래간만에 머리가 맑아지는 책을 읽어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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