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리스 이웃들은 ‘굳이 말 안 해도 알지!‘라는 마음으로 살았다. 
할머니는바다와 파란 하늘 그리고 거센 바람이 부는 바스티오니 성벽에서 바라다보이는 거대한 풍경이 보잘것없는 작은 삶일지라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거라고 생각했다. - P22

할머니는 자신이 늙었다는 것을 알고 내게 죽음이 두렵다는 말을 하곤 했다. 죽음 그 자체는 잠자리에 들거나 여행하는 것과 같을 테니 별로 두렵지 않았다. 다만 하느님이 화가 나서 용서하지 않을 것 같았다. 이 세상에서 많은 아름다움을 주었는데 할머니가 행복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할머니는 정말 미치기를바랐다. 할머니가 건강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지옥행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지옥으로 가기 전에 하느님과 대화를 나누고싶었다. 하느님이 특정한 방식으로 사람을 창조한다면, 할머니에게 타고난 모습과 다르게 행동하라고 강요할 수 없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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