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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벅꾸벅 ㅣ 문지아이들 그림책
사노 요코 지음, 김영순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6월
평점 :
#협찬 #도서증정
처음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림책이었어요.
한 아이가 아빠에게
"꾸깃꾸깃해진 이야기 해줘."
라고 말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캔을 차면 꾸깃꾸깃해지는 그 이야기 말이야."
라는 말에 저 역시 '도대체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해졌어요. 😄
아빠는 찌그러진 콜라 캔 이야기를 시작으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자연스럽게 또 다른 이야기 속으로 이끌어 갑니다. 처음에는 엉뚱하게 느껴졌지만, 어느새 저도 아이처럼 그 묘한 이야기 속에 빠져들고 있더라고요.
이야기 속에는 누구에게나 꾸벅꾸벅 인사하는 임금님이 등장합니다. 왕비와 신하, 뜰의 공작새에게까지 늘 겸손하게 인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어느 날, 세상에서 가장 강하다고 으스대는 이웃 나라 임금님이 전쟁을 선포합니다. 하지만 꾸벅꾸벅 임금님은 당황하지 않고 평소처럼 차분하게 식사를 하고, 생선 가시에게도 꾸벅 인사를 하지요. 이 장면에서 첫째 찌니는 연신 깔깔 웃었답니다.
전쟁이 시작된 뒤에도 임금님은
"언제나처럼 꾸벅꾸벅 싸운다. 꾸벅꾸벅!"
이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져요. 대포알이 날아와도 성도 꾸벅, 나무도 꾸벅 인사하며 모두 피해 가 버립니다. 힘으로 맞서는 대신 겸손함으로 위기를 이겨내는 모습이 참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결국 총알과 대포알을 모두 쏟아붓고도 지쳐 물러나는 것은 으스대던 이웃 나라 임금님이었습니다. 마치 처음 등장했던 꾸깃꾸깃한 콜라 캔처럼 말이죠. 결국 진정한 승리는 힘이 아니라 겸손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마지막은 또 한 번 예상 밖의 전개가 이어집니다. 왕비가 콜라 캔을 '흥!' 하고 걷어차고, "임금님도 뜰에서 꾸깃꾸깃 콜라 캔을 차며 놀았다."라는 문장으로 이야기가 끝나는데, 처음에는 "이게 끝이라고?" 싶을 정도로 황당했어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처음 아이가 부탁했던 '꾸깃꾸깃해진 이야기'가 바로 이 모든 이야기였더라고요. 액자식 구성으로 시작과 끝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되는 순간, 작가의 구성에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어렵고 낯설었지만, 다 읽고 나니 오래 여운이 남는 그림책이었어요.
황당한 상상력과 유쾌한 전개 속에 '겸손이 평화를 만든다'는 메시지까지 담겨 있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고 "왜 콜라 캔 이야기가 나왔을까?"를 이야기 나눠 보기에도 좋은 그림책이라 추천하고 싶어요. 😊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