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에서 왔습니다 창비청소년문학 131
한요나 지음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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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 보이는 ‘너‘를 믿고, 내가 볼 수 없는 세상을 상상하며 묘원과 서라는 자란다.
두 아이는 용기 내어 상상하던 세계로 나아간다.
결국 그 세계를 만나지 못해도, 마주한 세계가 상상과 달라도 괜찮다.
한 발 내딛는 사이 둘은 한 뼘 씩 컸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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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1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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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뭐 어쩌게, 누나? 모두들 날 막 때리라고? 모든 사람들이 날 못살게 굴라고?


아주 착하게 굴게요. 싸움도 안 하고, 욕도 안 하고 볼기짝이란 소리도 안 할게요. 당신과 늘 함께 있고 싶어요.


믿지 않는 일을 다시 시작한다는 건 힘든 일이었다. 나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말해 주고 싶었다. ‘바보야, 표범은 없어. 그건 내가 국 끓여 먹은 늙은 암탉일 뿐이라고.’

"지금은 암사자 두 마리만 있어, 루이스. 검은 표범은 아마존 정글로 휴가 갔어."

그의 환상을 가능한 지켜 주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아주 어렸을 땐 나도 그런 것을 믿었으니까.



나는 아빠의 발을 내려다보았다. 슬리퍼 사이로 발가락들이 비집고 나와 있었다. 그도 칙칙한 뿌리를 가진 늙은 나무였던 것이다. 아빠 나무였다. 그러나 내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그런 나무였다.


벌써 잘라 갔어요, 아빠. 벌써 일주일도 전에 내 라임오렌지나무를 잘라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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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낭송 18세기 소품문 북현무 6
이용휴 외 지음, 길진숙 외 옮김, 고미숙 / 북드라망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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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무의 글에는 단단한 다정함이 담겨 있습니다. 그의 글에는 세상을 꼼꼼하게 관찰하는 다정한 시선이 담겨 있고, 나를 넘어선 세상에 호기심을 갖는 선한 마음이 묻어 있습니다. 선한 마음에서 더 나아가 선하고자 하는 단단한 의지를 엿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글을 읽으면 카페 창가로 들어오는 햇살을 발견하게 되고, 구석진 자리에 있는 통통한 거미가 문득 궁금해집니다. 그가 가진 단단한 다정함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저는 좋은 글은 좋은 사유를 담은 글이라고 믿습니다. 이덕무의 글에는 작은 것을 사랑하고 타인에게 다정하자는 솔직하고 담백한 사유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심심한 듯 구수한 이덕무의 글이 좋습니다.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현명한 행복

——책 속 한줄
삼월이 오면
삼월의 푸른 시내 말끔히 개니, 햇빛은 찬란하고 복숭아꽃 붉은 물결 언덕 가득 출렁인다. 오색 빛 작은 붕어가 지느러미를 흔들며, 마름 사이를 유유히 헤엄친다. 거꾸로 서기도 하고 가로로 뒤집기도 하고 주둥이를 물 밖으로 내놓기도 하며 아가미를 벌름거리니, 만물의 움직임이 지극히 쾌활하고 자연스럽다.
따스한 모래는 깨끗도 하구나. 해오라기, 비오리, 뜸부기들이 둘씩 넷씩 무리지어 노닐고 있다. 비단 같은 바위에 앉기도 하고, 풀숲에서 지저귀기도 하고, 날개를 털기도 하고, 모래로 몸을 씻기도 하고, 물에 비친 제 그림자에 취하기도 한다. 천연의 몸짓이 평화로우니 요순시대의 기상이 아닌 게 없다.
이를 보고 있노라면, 웃음 속의 칼과 마음속의 화살과 가슴속의 서 말 가시가 말끔히 사라져, 한 오라기 깃털조차 남아 있지 않다. 나의 생각을 삼월의 복숭아꽃 물결이 되게 하면, 물고기와 새가 활발하게 움직이듯 이치를 따르는 나의 마음을 자연스레 도울 듯하다.
「선귤당농소」, 『청장관전서』 63권


지금 이 순간을 풍부하게 느끼는 사람이야말로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지나온 과거의 기억과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의 기대는 우리의 머릿속에서 이상화되기 마련입니다. 기억 속 행복과 이 순간의 행복이 겨룰 때 승리하는 건 언제나 기억 속 행복입니다. 이상화된 기억은 절대 무너질 수 없는 장벽이 되어 현재의 행복을 가로막습니다. 미래의 기대는 자꾸 그 순간의 행복을 나중으로, 나중으로 미룹니다. 현재의 감각이 밀려날수록 막연한 미래의 기대는 더욱더 거대해져 갑니다. 그러니까, 현실을 디디지 않은 이상화된 기억과 기대는 공허합니다. 그래서 저는 더 많이 상처받더라도 이 순간을 섬세하게 감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덕무의 글에는 크게 느끼고 많이 행복한 사람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그는 봄이 왔기에 봄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그의 글에는 지나온 겨울에 대한 아쉬움이, 다가올 여름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지는 않습니다. 누군가는 쉽게 지나칠 수도 있는 봄날의 풍경을 그는 충실하게 경험합니다. 그의 눈에 처음 들어온 것은 말끔히 갠 “삼월의 푸른 시내”입니다. 시내 위로 찬란한 햇빛이 비치고, 복숭아꽃이 가득합니다. 푸른 시내 아래에는 작은 붕어가 있습니다. ‘푸른’ 시내를 경계로 시내 위 복숭아꽃은 ‘붉고’ 시내 아래 작은 붕어는 ‘오색 빛’입니다. ‘푸른 시내’와 ‘붉은 복숭아꽃’의 색채 대비는 작은 붕어의 ‘오색 빛’과 더해져 봄의 생동감을 더욱 부각합니다. 작은 붕어의 움직임을 관찰하다 문득 그는 봄날의 햇살이 달구어 놓은 따뜻한 모래를 느낍니다. 알록달록한 시내 아래엔 작은 붕어가 바쁘게 움직이고 모래 위에선 새들이 봄을 만끽합니다.
다채로운 봄날 한 가운데서 이덕무는 마음이 깨끗해짐을 느낍니다. 삼월이 되었기에 얼었던 물이 녹아 시냇물이 되듯, 햇살이 따뜻해졌기에 복숭아꽃이 얼굴을 내밀고 모래가 따스해지듯, 봄이 왔기에 물고기와 새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듯, 그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흐르는 마음을 갖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덕무는 누군가는 하찮게 여기고 지나칠 수 있는 풍경을 섬세하게 감각하고, 그 섬세함에서 오는 행복을 있는 그대로 누리고 있습니다. 아마 그는 여름이 오면 여름을 또 그렇게 부지런히 보낼 것입니다. 이 순간 나에게 주어진 것을 아름답게 감상하고 그 안에서 온전한 행복을 찾는 것, 가장 단순해 보이지만 가장 현명한 봄 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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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2 : 한국 - 가볍게 시작해 볼수록 빠져드는 한국 현대미술 방구석 미술관 2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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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술술 읽히면서도 머리 속에 교양이 쌓이는 느낌!!! 잠들기 전에 매일 읽고 있는데, 정말 재미있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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