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1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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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뭐 어쩌게, 누나? 모두들 날 막 때리라고? 모든 사람들이 날 못살게 굴라고?


아주 착하게 굴게요. 싸움도 안 하고, 욕도 안 하고 볼기짝이란 소리도 안 할게요. 당신과 늘 함께 있고 싶어요.


믿지 않는 일을 다시 시작한다는 건 힘든 일이었다. 나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말해 주고 싶었다. ‘바보야, 표범은 없어. 그건 내가 국 끓여 먹은 늙은 암탉일 뿐이라고.’

"지금은 암사자 두 마리만 있어, 루이스. 검은 표범은 아마존 정글로 휴가 갔어."

그의 환상을 가능한 지켜 주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아주 어렸을 땐 나도 그런 것을 믿었으니까.



나는 아빠의 발을 내려다보았다. 슬리퍼 사이로 발가락들이 비집고 나와 있었다. 그도 칙칙한 뿌리를 가진 늙은 나무였던 것이다. 아빠 나무였다. 그러나 내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그런 나무였다.


벌써 잘라 갔어요, 아빠. 벌써 일주일도 전에 내 라임오렌지나무를 잘라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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