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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표류기 ㅣ 한림 고학년문고 24
시어도어 테일러 지음, 이승숙 옮김 / 한림출판사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종종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을 것이다.
“나 혼자 무인도에 떨어진다면 살 수 있을까?”
“외딴 섬에 나 혼자 남게 된다면 살 수 있을까?”
어떻게 생각하면 막막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무인도에 떨어지거나 하는 일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단지 상상만으로 한 것이 전부이다. 이렇게 된다는 가정은 물론 우리가 원해서 가상으로 만든 상황이지만, 원하지 않았고, 고립되어 죽을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라면 어떨까?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게다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추운 지형이라는 악조건까지 겹친다면? 상상하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북극, 그 북극에서 6개월간의 원하지 않았던 표류를 한 감동적인 이야기, [빙하 표류기] 북극 24시를 알아보기 위해 책장을 넘겼다.
책을 펼치자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펼쳐진 이야기는 이누이트들의 생활을 알려주었다. 이 부분은 정말 좋았다! 지구 반대편,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알게 되다니 흥미로웠다. 추운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두꺼운 털 코트를 입고, 이글루에 살며, 물범을 사냥하거나 낚시를 하여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살고 있었다. 이누이트의 지혜가 돋보이는 이글루, 썰매, 생활 도구들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들이 많았다. 책을 읽으며 지혜를 배우니 몸도 마음도 이누이트인처럼 좋아진 것 같았다.
이야기는 우리를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한 형제가 부빙에 고립되고부터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조마조마해서 가슴이 뛰었고, 부모님이 형제를 구하러 모험을 떠날 때에는 부모님마저 위험에 처할까 두려웠다.
이야기의 몰입도, 이누이트가 주는 지혜. 이 장점들 말고도 또 다른 장점이 하나 있었다. 그 장점은 바로 책의 중간중간에 나오는 멋진 문장! 그 문장은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한꺼번에 정리하여 주기도 하고 이누이트들의 풍습을 알려주거나 멋진 명대사로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하였다. 그리고 책의 적절한 순간에 문장이 나와서 이야기를 쉬어갈 수 있게 딱 정리하여 준다는 점이 최고 장점인 것 같다. [빙하 표류기] 형제가 만들어낸 명작. 아름다운 형제애를 엿 볼 수있는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