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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째 현자 1
홍정훈 지음 / 코믹스투데이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순전히 작가만 보고 본 책이다. 그래도 아는 작가의 책을 보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새로운 세계였다. 해일로 인해 육지의 10%만 남고 바다가 되어 버린 세계.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생물들은 다 죽어버리고 겨우 60만의 인간만 살아남은 세계에서 단 하나 남은 엘프의 이야기였다. 주인공이 엘프인건 처음보았다. 그런데 엘프라는 종족이면서 왜 그렇게 궁상맞은지... 처음 등장할때 그 아름다움의 표현에 감탄했는데, 햄을 훔치고 돈에 쪼들리고... 실망이다. 그런데 그런 주인공이 귀엽게 느껴졌다. 아마 이런 주인공이 처음이라서 일 것이다.
이 엘프가 빚진 돈을 갚기 위해 마법학원의 강사가 되면서 이야기는 전개되어 간다. 엘프가 빚을 진다는 것도 웃기지만, 더 웃긴건 세상을 구해놓고도 금지된 마법을 썼다는 이유로 엄청난 벌금물고 등급을 강등시키는 것이다. 처음에 이 사실을 알지 못했을 땐 부자가 왜 하루아침에 알거지가 됐을까 궁금했었는데, 알게 되니 왜 그리 바보같이 보이던지... 많은 빚 때문인지 주인공이 일자리를 구하거나 납치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돈에 목숨거는 엘프, 그렇지 않으면 자기밖에 안 남은 세상에서 살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장난같이도 느껴지고 풍자같기도 하고 생각이 엇갈리지만 나는 재미있게 읽었다. 언니는 지루하다고 책을 치워버렸지만 아마 개인 취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