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관 달리 유리장미는 나오지 않았다. 못생겼다고 매일 엄마에게 구박만 받는 리디어, 그런 리디어와는 반대로 아름답다고 엄마에게 칭찬만 듣는 키티를 보면 콩쥐팥쥐나 신데렐라가 생각난다. 좀 틀린 것은 책 뒤를 보면 아름답지만 성격이 나쁜 키티라고 되어 있지만 읽다보면 좀 무식할 뿐 엄마같이 신경질적이지만 나쁜 애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는 것.부상병들이 교회에 머물고 있을 때, 그들을 구경하는 상류사회일원들에 끼어있던 리디어가 그들을 도와주기 시작한다. 언제나 하녀처럼 일하며 주눅들어 있던 리디어가 그들을 도와주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걸 느꼈다. 그 때 만난 리드 소령. 다른 장교완 달리 부하들을 챙기는 모습과 장난스러운 말솜씨를 보면 정말 주인공답다는 생각이 든다. 연회장에서 부상병들을 구경하듯 하는 상류사회를 비판하자 바로 다음날부터 키티를 초대하는 연회들이 다 취소된다. 그 일로 집을 나서는 리디어. 샘이 그녀에게 결혼을 신청하고 그들은 거짓결혼을 하며 샘의 집으로 간다.처음 프롤로그에서 샘의 거짓편지를 보면 당황스럽다. 샘이 쓴 것이 아니더라도 그런 이야기를 몇 년 동안 짓는 사람이라면 소설가가 되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들의 여행은 왜 그리 험난한지... 도중에 샘의 상처가 도지고 강도들을 만나서 돈을 잃고, 리디어는 이발소를 차리게 된다. 샘이 누워있는 사이 일을 하는 리디어, 웬지 샘의 비중이 줄어든 듯 하지만 리디어를 더 알 수 있게 되어 좋았다. 가장 좋아했던 부분은 마리아를 입양한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거짓말에 맞추기 위해 입양했던 마리아였지만 더 비중있는 역으로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사실 여기서의 마리아는 너무 착하고 얌전해서 울음소리도 제대로 안 나왔던 걸로 기억된다. 전체적으로 재밌게 봤던 작품이다. 거짓말이 밝혀지는 게 너무 쉬웠지만, 그 사이의 과정들이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