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서 살았으며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 <월든>에서 <시민 불복종>까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명문장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캐럴 스피너드 라루소 엮음, 이지형 옮김 / 흐름출판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명인사들이 사랑했던 미국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글들 속에서 명문장만 뽑아낸 책 <나는 어디서 살았으며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소로는 간디, 케네디, 마틴 루터 킹, 톨스토이 등

유명 인사들에게 영향을 줬다고 알려져있다. 이들이 깊은 감명을 받아

이 작가로부터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나는 몰랐다는게 다 신기했을 정도. 




유명인사들의 마음을 울렸다는 그의 글들을 다 모아놓은 건 아니고 

그의 글 속에서 인상적인 문장들만 뽑아서 책을 구성했다고 하는데 기대가 컸다.

무엇보다 책이 두껍지 않아서 매일 밤 잠들기 전 30분정도씩 읽었는데 

딱 읽기 좋았던 것 같다. 




무작위로 좋은 문장들이 엮어져 있는게 아니라 

나름대로 각 장마다 콘셉이 있어서 콘셉별로 문장들을 묶어놔서

읽는데 더 좋았던 것 같다. 



읽다보면 마주치는 주옥같은 글들에 마음이 울리기도 하고 

나를 돌아보게도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그리고 특이한 것이 각 챕터 (장)들 뒤에는 작은 코너형식으로

소로가 왜 이런 글들을 쓰게 되었는지 나름대로 배경을 소개해주는게 있는데 

이 부분이 앞에 짜집기 되어있는 문장들의 배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무려 200여년전 사람인 소로 작가가 쓴 글이 나에게 어떤 감흥을 줄 수 있을지

사실 처음엔 걱정이 됐다. 일단 나 스스로에겐 유명한 작가가 아니었고,

정말 좋아하는 작가가 쓴 글에도 크게 감흥을 받지않는 나인지라 ....

다소 고리타분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됐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책속에 담겨있는 소로 작가의 글들은 

나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뭔가 200여년을 넘어서는 공감대랄까

내가 짧은 글을 좋아하는 이유는, 내가 구구절절 설명이 긴 글보단

함축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가 딱 여기에 맞아떨어졌다.



그가 어떤 의도에서 썼든 이 책에 쓰여진 문장들은 나를 만남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




읽는 독자의 생각에 따라, 가치관에 따라, 삶의 방식에 따라

짧은 글은 다른 힘을 갖는다. 영향력의 정도와 영향력의 방향은 

온전히 독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그래서 나는 짧은 글을 참 좋아한다.

그 속에서 우러 나오는 깊이는 내 스스로가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 



150여년전에 쓴 그의 글이, 150여년이 지난 나에게도 

이렇게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다는건 그만큼 그가 대단한 작가가 였었단 방증 아닐까. 




어떤 사람이 숲을 사랑한 나머지 

하루의 절반을 할애해 숲을 거닌다면,

그는 빈둥거리는 사람 취급을 당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어떤 이가 부동산 투자를 위해 

숲의 나무들을 베어내고

그 나무들이 자라던 땅을 인위적으로 헐벗게 한다면,

사람들은 그를 근면하면서도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시민으로 평가할 것이다.


이 조그마한 도시 전체가 오로지 숲을 베어내는 데만 관심이 있다. 

소로 <원칙 없는 삶>



마지막 사진이 이 책을 쓴 소로 작가의 삶을 가장 잘 대변해주지 않을까 싶다.

그는 자연을 예찬한 작가로 자연 속에서 사색하며 산책하는걸 좋아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 책을 읽다보면 자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 

이 마지막 글이 그의 삶을 그리고 그가 살던 당시 잘못된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모습이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건 마치 글 잘쓰는 할아버지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두런두런 해주시면서 인생의 깨달음을 얻도록 

도와주신 것 같다는 점이다. 




약 200여년 전에 태어난 할아버지가 

200여년이 지난 20대 중후반을 달리는 나에게 건네는 메시지가

참 색다르게 다가왔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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