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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
하야시 기린 지음, 오카다 치아키 그림, 김지연 옮김 / 책과콩나무 / 2025년 2월
평점 :

‘그저 소중한 존재가 생겼을 뿐인데
매일 보는 풍경도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아.’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세상의 한가운데 양지,
나만의 양지에 함께 앉고 싶은 소중한 존재가 생겼다.
소중한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예요.
사랑하는 이와 영원히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하겠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잃었을 때면
크나큰 슬픔과 상실감에 휩싸여 삶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찾아오지요.
그럼에도 우리는 남은 삶을 계속 살아가야 해요.
이 책은 우리에게 ‘사랑하는 이를 잃은 후에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주는 그림책이에요.
"양지" 책 제목에서 주는 따뜻함과 편안함에서 두 고양이 트래비스와 미켈레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두 고양이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세상을 듣고 싶어요. 아이와 함께 읽어봅니다.

항구 마을에 사는 길고양이 트래비스는 자기밖에 모르는 난폭한 고양이이에요.
다른 고양이들의 먹이를 빼앗아 먹는 고양이랍니다. 어느 날 트래비스는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나누어 주는 착한 고양이, 미켈레를 만나게 되지요.
트래비스는 미켈레에게 사랑을 배우고, 미켈레와 함께하며 행복이 뭔지 깨달은
트래비스는 조금씩 변화하게 됩니다.
행복한 한때를 보내면서 지금 이 시간이 반짝반짝 빛난다고 생각하는 한편 난생처음 불안과 두려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행복한 시간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어요.

미켈레의 죽음으로 깊은 상실감을 갖게되고 트래비스는 다시 원래의 난폭한 고양이로 돌아가지요.
트래비스는 슬픔을 딛고 일어나 미켈레가 남긴 배려의 정신을 계승하며 따뜻한 존재로 변화합니다.
계절이 흐르고 시간이 지나며, 트래비스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며 성장합니다.
이 책의 제목인 ‘양지’에는 다양한 뜻이 포함되어 있어요.
햇볕이 잘 드는 곳이라는 사전적인 뜻과 따뜻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상적인 공간,
누군가의 마음에는 있고 누군가의 마음에는 없는 것, 언제나 따스함을 나누어주는 존재,
사랑한 용기이자 살아갈 용기 등 다양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요.
양지는 따뜻함, 배려, 사랑, 그리고 치유의 상징으로 이야기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부드러운 터치로 그려진 그림에는 두 고양이의 섬세한 표정과 부드럽고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요.
소중한 사람이 곁에 있을 때의 행복, 그 대상을 잃어버렸을 때의 슬픔, 그리고 다시 일어서기까지의 고통 등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는 책이예요.
다가오는 봄바람과 볕이 잘 드는 양지에서 천천히 책을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