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생각
박상재 지음, 김현정 그림 / 샘터사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 동시‧동요계의 기념비적인 작품 「오빠 생각」, 그림 동화로의 재탄생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로 시작하는 동요는 70~9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익숙한 동요에요. 최순애 시인의 오빠 생각에 멜로디를 붙인 동요는 오래전부터 자장가로, 

돌림노래로 불리면서 어른이 된 나의 기억 한편에 잔상처럼 남아 있어요.

시와 동요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한국문학의 귀중한 오빠 생각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그림 동화책으로 출간 되었어요. 비단구두를 사가지고 돌아오겠다는 오빠를 한없이 

기다리는 주인공 ‘순이’와 친구 ‘홍이’의 여정을 함께 해보아요.

 이 여정에서 배어나는 그리움과 아픔을 오늘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유려한 문장으로 그려낸 

박상재 작가의 글과 김현정 작가의 마음에 스며드는 그림을 만나보아요.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아이들 자장가로 많이 불러주었던 노래 하나이기도 해요. 

저도 어릴적 엄마가 불러주었던 기억이 나네요. 할머니의 옛 시절을 추억하며 오빠 생각 노래를 들으며 아픔, 기다림, 감동을 느껴봅니다.


텃밭에 살구꽃이 활짝 핀 봄에는 일본에 간 오빠가 더 보고 싶어졌어요.

몸이 약한 순이는 아빠 등에 업혀 학교에 갑니다. 

순이는 딴짝 친구 홍이와 함께 방화수류정을 향해 올라갑니다.


용두 바위 위에 있기 때문에 방화수류정을 '용두각'이라 부는 곳은 수원 화성에서 가장 높으 누각이에요.

순이와 홍이는 용두각에 올라 멋진 경치를 즐기며 그림을 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수원 화성과 광교산을 배경으로 두 소녀의 여정은 아름답게 그려졌어요. 

토끼와 노루가 물을 마시러 온다는 신비한 약수터를 향하는 힘찬 발걸음은 희망을 느껴지게 합니다.

하지만 끝내 희망을 이루지 못하고 두려움에 쫓기듯 내려오는 아이들의 잰걸음은 

당시 스러져가는 조국의 암담한 상황을 은유하듯 나타냅니다.


일본에 간 오빠는 큰 지진으로 돌아왔고 서울에 소파 선생이 하는 일을 돕고 싶어해서 서울로 떠났어요.

오빠를 기다리는 여동생의 안타까운 심정을 통해  당시 일제에 나라를 뺏긴 슬픔으로, 

소중한 이들을 잃은 슬픔으로 확장되며 한의 정서와 그리움의 감수성이 특징인 작품이에요.

어린독자에게는 희미해진 정서를, 어른들에게는 잊고 있던 정서를 환기하며 

새로운 그리움의 감수성을 불러일으키는 이 이야기는 세대를 뛰어넘는 큰 감동을 느낄 수있어요.

아이와 함께 오빠 생각 동요도 불러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