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골 옹고집 옛날옛적에 20
이상교 지음, 김유대 그림 / 국민서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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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가치를 전하는 그림책

옹진골 옹고집은 자기밖에 모르는 심보 고약한 옹고집이 자신과 똑같은 존재를 마주해, 

자신을 빼앗겼다가 되찾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에요.

판소리계 소설 옹고집전을 어린이도 즐길 수 있도록 풀어 쓴 그림책으로, 

조선 후기 화폐 경제가 발달하면서 자기 이익만 도모하고 사람이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저버린 사람들을 풍자한 작품이기도 해요.

21세기에도 여전히 옹고집 같은 사람은 존재해요

권선징악, 인과응보 같은 교훈뿐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 더불어 사는 것의 중요성,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전래동화에는 심보 고약한 캐릭터가 많이나와요. 그런데 심보 고약한 캐릭터는 이야기 주인공이 되지 못하지요. 옹진골 옹고집에서 인간다움을 배우고 익살스러운 그림으로 재미를 느껴보고 싶어요

세월이 흘러도 퇴색되지 않는 고전의 가치를 이상교 작가의 정제된 글과 

김유대 작가의 익살스러운 그림으로 만나 봅니다.


자신만을 바라본 옹고집, 자기 자신조차 알지 못하다

옹진골에는 이웃 마을까지 소문이 퍼질 정도로 유명한 사람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옹고집이에요.

이름만큼이나 고집이 세고 자기 맘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고 남들 좋은 꼴은 절대로 보지 못한 인물이에요.

 얼마나 심보가 고약한지 어머니에게 여든 넘게 살았으면 살 만큼 살았다며 구박을 일삼고, 

머슴들은 잠시도 쉬지 못하게 부려 먹어요.

어디 집안사람들만 괴롭힐까. 동냥을 얻으러 온 사람에게 먹을 것을 내어주기는커녕 때려 내쫓고, 

이웃 사람들을 이간질해 싸움 붙이기를 즐기는 사람이에요.


이런 고얀 놈을 두고 볼 수 없던 학 대사는 헛옹고집을 만들었어요.

옹고집이 두 명이 되어 집안으 아수라장되고, 가족들과 친구 누구도 진짜 옹고집을 찾지 못합니다.

이 책의 묘미는 진짜와 가짜를 가리는 장면에 있어요. 

옹고집이 상대할 사람은 다름 아닌 자신과 똑 닮은 헛옹고집. 옹고집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설명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자신을 증명하지 못한 옹고집은 가짜로 내몰려, 집에도 마을에서도 쫓겨나지요.

옹고집은 입장이 바뀌어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했던 짓을 고대로 돌려받고서야 제 잘못을 깨닫게 됩니다. 

학 대사는 힘으로 옹고집을 혼내는 대신, 옹고집과 똑같은 가짜를 만들어 옹고집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게 하여 굶주림, 

고달픔, 서러움을 느끼게 되지요. 

곁에 있을 땐 미처 깨닫지 못했던 가족의 소중함도 느끼게 됩니다.

나 혼자만 누리는 삶이 아닌 모두 함께 웃으며 어울려 사는 삶. 

내가 가진 것을 남과 나누고, 힘들어하는 이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즐거운 일을 공유하는 데 우리 삶의 의미와 가치를 갖아봅니다. 

인간으로서 사람답게 사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였어요. 

옹고집 인물처럼 심보 고약한 사람이 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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