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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 -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ㅣ 국시꼬랭이 동네 19
이춘희 지음, 김동성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20년 2월
평점 :
플래시와 e-book 영상, 사운드펜으로 새롭게 만나는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
국시꼬랭이 동네는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라는 부제로 대표적인 우리 창작 그림책이에요.
잊혀져 가는 정겨운 우리 것, 잊혀져 가는 안타까운 옛 것을 오늘날의 어린이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각 권마다 QR 코드와 사운드펜을 적용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 볼수 있어요.
국시꼬랭이 동네는 눈에 잘 띄지 않고 소외되고 자칫 놓칠 수 있는,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자투리 문화들을 담아 놓은 문화 박물관이에요.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 19번째 이야기로 책보는
새로운 물건이 넘쳐나는 시대에 사는 요즘 아이들은 근사한 책가방을 메고 있어 상상조차 쉽지 않아요.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보자기를 복을 부르거나 싸 두는 도구로 여겨 널리 사용해 왔어요.
홑보, 겹보, 솜보, 수보 등 다양한 보자기 종류가 있지만, 가정에서 흔히 만들었던 보자기는 조각보였고 옛 아이들은 조각보를 책보로 사용했어요.
쓰다 남은 색색의 천 조각을 이어 만든 조각보. 모든 게 귀하던 시절
옛사람들은 옷 등을 만들고 남은 천 조각을 따로 모아 두었다가 필요한 때 적당한 색과 크기의 조각을 찾아 활용했다. 보잘것없고 쓸모 없어 보이던 자투리 천은 해진 옷에 덧대어져 새로운 옷이 되기도 하고 그럴듯한 보자기가 되어 여러모로 쓰이기도 했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우리네 이야기, 그리고 이야기 속에 옛 아이들의 정다운 마음은 이야기는
할머니부터 엄마, 아이들까지 사랑 받게 합니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옛 추억 책보 이야기를 만나보아요.
옛 아이들의 수많은 이야기를 감싸 안았던 책보
어느 봄날 아침, 옥이는 엄마에게 책가방을 사달라고 투정을 부렸지만 엄마는 가을걷이가 끝나면 사주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친구 다희가 어제 산 책가방을 뽐내며 책가방에 손도 대지 못하게 하지 뭐예요.
그 시절에는 네모난 보자기에 책과 도시락을 돌돌 말아서 여자아이는 허리에, 남자아이는 어깨에 둘러맸어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 아이들이 책가방을 들기 시작하면서 책보를 든 아이들에게 책가방은
선망의 대상이 되었어요.
그리고 책가방을 멘 아이들이 점차 늘면서 책보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어요.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옥이는 다희의 가방을 보지 않으려고 뛰어가다 김칫국이 새고,
옷핀이 빠져 책과 도시락이 와르르 쏟아져 버렸어요.
옥이는 깔깔 대며 책가방 자랑을 늘어놓는 다희가 얄미워 그만 싸우고 말았어요.
옥이는 왠지 책보가 초라해 보여 화가 났지요.
하지만 옥이의 책보는 할마니 손에 놀라운 변신을 하게 된답니다.
1960~70년대의 마을과 집, 학교 가는 길의 풍경은 마치 그 시절 그 마을 이곳저곳을 직접 둘러보는 듯
생생하면서도 마음 따뜻하고 편안하게 해 줍니다.
잊어버릴 수 있는 우리 문화의 작은 조각은 어린시절 엄마 아빠와 할머니, 할아버지의 보자기와 책가방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기 합니다.
이야기 속 끝장에는 책보와 보자기의 이야기와
친숙해질 수 있도록 작가가 만든 책보로 책보 싸고 매는 방법과 책보로 했던 여러 놀이를 사진으로 담아냈어요. 지금 아이들은 모르는 가방의 오래된 이야기는 할머니, 할아버지 시절을 느낄 수 있네요.
소중하고 아름다운 옛 추억 책보 이야기를 만나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