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다리 김밥 책고래아이들 39
정두리 지음, 지안 그림 / 책고래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꽁다리 김밥 속에 숨어 있는 엄마의 사랑이

느껴지는 정두리 선생님의 동시!

책고래 서른아홉 번째 이야기 꽁다리 김밥은 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인 정두리 선생님의 동시집입니다.

소소한 일상에서 시인의 눈에 들어온 작은 들꽃, 나무, 동물뿐 아니라 떡볶이나 김밥에 이르기까지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따뜻한 시선으로 길어 올린 55편의 동시가 실려 있어요.

정두리 선생님 동시는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떡볶이’ 외 6편이 수록되어있어요.

아이와 함께 정두리 선생님의 동시를 만나봅니다.

1부 동화 같은, 2부 꽃베개, 3부 할아버지와 고라니, 4부 기다린다, 5부 옥수수수염 다섯편의 주제로 이루어졌어요.

꽁다리 김밥은 오랫동안 시인이자 아동문학가로 살아온 정두리 선생님의 글들이 가득합니다.

푸근하고 잘 다져진 동시책 꽁다리 김밥에서 어른도 아이도 함께 읽으면 행복해집니다.

모양도 이름도 예쁜 별사탕을 입에 넣으면 정말 입 안에 별을 넣은 것 같아요.

별, 별 모양대로 오물오물 빠는 걸 보면서 초저녁 샛별이 자기 얘기했냐고 물어요. 하루 종일 귀가 간지러웠다고요. 별사탕을 먹고 있는 아이도, 그 아이를 바라보는 초저녁 샛별도 참 예쁩니다.

마을버스에 앉아 기사 아저씨 의자를 가만 보니, 꽤 멋져 보입니다. 골목골목 누비며 쉭쉭 핸들을 꺾을 때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큼직하고 쿠션도 좋아 보입니다. 의자에 앉아 춤을 춰도 될 것 같고, 의자 깊숙이 앉아서 엄마 몰래 살짝 졸아도 되는 의자 누구나 갖고은 의자 입니다.

이처럼 동시는 아이의 마음으로 쓴 시입니다. 어른들도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엄마는 정말 김밥의 꽁다리를 좋아하는 걸까요? 우리 집 김밥에 꽁다리가 없는 이유는 뭘까요?

남애 해준 밥이 제일 맛있다면서도 김밥은 내가 말아야 한다는 엄마. 꽁다리 김밥을 넣어 도시락으로 파는 걸 보니, 정말 꽁다리 김밥이 더 맛있나 봅니다.

부모님 세대의 아기 공룡 둘리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며,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아이들을 만나기도 했었어요. 친구들과 가위바위보 게임을 통해 삼세번 외치던 아이들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어요.

짧은 동시 속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녹아 있어요.

가슴 한켠에서 몽글몽글 올라오는 감정은 바로 엄마의 마음, 사랑입니다.

아이가 김밥을 좋아해서 집에서 자주 먹는 편인데, 아이가 엄마는 김밥 꽁다리를 좋아하나봐! 꽁다리만 먹네. 라고 하더라구요. 아이는 엄마 마음을 알까요?

꽁다리부분이 맛있긴 하지만 먹고 싶어서 먹는게 아닌데... 꽁다리 김밥 제목보고 생각이 나네요.

소소한 일상생활에서 느껴지는 동시가 마음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추운 겨울 아이와 함께 동시 한 권 으로 추억을 만들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