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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가 싫다 ㅣ 인생그림책 27
요코타 다이스케 지음, 엄혜숙 옮김 / 길벗어린이 / 2023년 10월
평점 :

“너와의 시간은 잊지 못할 거야…!”
함께했던 시간만큼 아름답고 애틋한 이별의 시간
반려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가정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새로운 가족인 동물이 가져다주는 행복과 고충,
슬픔까지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어요. 이러한 감정들이 오가는 순간들을, 고양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요코타 다이스케 작가가 온 마음을 다해 그림책 나는 고양이가 싫다에 담아냈어요.
나는 고양이가 싫다는 고양이를 키우는 한 가정의 이야기를 아빠의 시선에서 풀어 낸 그림책이에요.
고양이에게 무관심하고 모질게 구는 것처럼 보이는 아빠는 이야기와 그림을 잘 살펴보면,
고양이가 아플까 병원에 데려가고, 트림을 시키기 위해 등을 토닥이며, 밥을 잘 챙겨 주는가 하면,
잘 때 방해를 해도 내쫓지 않는 등 곳곳에서 고양이에 대한 애정을 볼 수있어요.
고양이와의 이별의 순간에는 참아 왔던 눈물을 터트리며, 자신의 품 안으로 들어온 고양이를 따뜻하게
안아 주며 마지막으로 서로의 온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고양이를 떠나보낸 뒤에는 책상 한편에 사랑하는 고양이 사진과 유품을 함께 올려 두고 추억합니다.
마치 ‘너와 함께한 15년을 아빠는 잊지 못할 거야….’라고 말하는 듯이요.

무뚝뚝한 아빠를 그대로 빼닮은 듯한 선이 거칠고 색이 강한 그림에, 지나간 과거를 떠올리며 덤덤하게 툭 내뱉는 듯한 말들 속 “나는 고양이가 싫다.”고 하는 아빠의 말은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어요.
처음에는 정말로 불편하고 싫은 마음의 표현이었지만, 어느새 그 무엇보다 뜨거운 아빠의 깊은 애정 표현입니다.

언제나 맑은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던 작지만 따스한 존재에 대한 사랑과 이별을 직감했을 때의 안타까움, 그리고 이별한 뒤에 밀려들어 오는 감정의 파도 속에서 아빠가 “나는 고양이가 싫다.”고 외칠 때는
사랑하는 고양이를 향한 짙은 그리움과 사랑이 오롯이 느낄 수 있어요.
이야기 속 아빠의 모습은 반려 동물과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어요. 고양이와 함께했던 아빠의 일상을 돌아보며, 지금 우리 곁에 자리한 사랑하는 동물 가족에게 마음을 표현해 보세요.

반려 동물과의 만남과 이별 이야기를 담은 나는 고양이가 싫다를 함께 읽으며,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작은 존재들의 소중함을 느껴봅니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아도 괜찮아요. 누리 과정, 교과 연계로 어린 독자들도 읽어두면 좋을 것 같아요.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이와 개를 좋아하는 아빠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네요. 아이가 길냥이에게 간식을 챙겨주고 새끼고양이가 입양가는 모습도 지켜보았어요. 버려진 반려동물들에 깊게 생각해보고 우리와 함께하는 모든 반려동물에 소중함을 갖아봅니다.
온 가족이 함께 읽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