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팔기 을유세계문학전집 110
나쓰메 소세키 지음, 서은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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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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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세계문학전집을 출간한 출판사는 어디일까요? 네~눈치채신대로 을유문화사입니다.
그렇다면 그 최초가 언제인지 궁금하시죠? 1959년이랍니다. 그 후 2008년부터 지금의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났다고 합니다.

세계문학전집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그 동안의 독서가 일부 출판사에 편중되어 있었는데 처음으로 을유문화사의 작품을 접하게 되었어요.

여느 출판사에 다 있는 출간 도서 목록과 함께, 을유에는 다른 출판사에 없는 전집 연표가 있습니다. BC458년 <오레스테이아 3부작>부터 2016년 <망자들>까지 을유에서 출간된 세계문학전집 110권의 연표가 참 신선했습니다. 국내 초역을 세어보니 그 비율이 30%가 넘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른 출판사도 비교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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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1867~1916)

생애의 12년을 작가로 살면서 11편의 장편 소설과 2편의 중편 소설, 그리고 다수의 단편 소설을 남겼다. 나쓰메 소세키를 일본 근대 문학의 아버지, 국민 작가라고 부르는 것은 그가 이룬 예술적 성취와 더불어 근대 일본인의 정신적 좌표 설정에 기여한 그의 노력 때문이라 한다.

문명 개화를 하면 '삶이 옛날보다 나아져야만 함에도 불구하고 개화가 진척될수록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그로 인한 불안 때문에 삶이 더욱 고통스러워진다'며 '개화의 패러독스'라 말하던 그의 목소리는 100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 뿐 아니라 전 세계 모두에게 아프게 유효하다.

소세키는 아사히 신문에서 2000년 실시한 지나간 천년을 이끌었던 각 분야의 인기투표에서 당당히 문학 분야 1위를 차지했고(다자이 오사무 7위, 가와바타 야스나리 9위), 1980년대 중반부터 20여년간 일본의 천 엔 지폐에 초상이 오르기도 했다.

1915년 6월 연재를 시작하고 10월에 발간된 <한눈팔기>는 나쓰메 소세키의 마지막 완성작이자 유일한 자전적 소설이다.

주인공 겐조는 해외 유학에서 돌아와 대학에서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신념을 지니고 있지만, 고급 관료의 딸인 아내는 남편을 돈벌이가 시원찮은 괴짜 정도로 취급하고 있다. 겐조 앞에 십오륙 년 전에 인연이 끊긴 양부 시마다가 갑자기 나타나 돈을 요구하면서 그는 '과거의 망령'에 시달리게 되고 형과 누나, 심지어 사업에 실패한 장인까지 모두 그에게 경제적 도움을 청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아내와의 불화로 괴로워하면서도 그는 결국 겨우겨우 마련한 돈으로 주변의 문제를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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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든 작품이든 잘 읽히는 때가 있다.
<한눈팔기>를 읽으며 전과 다르게 소세키가 술술 읽혔다. 완독하지 못했던 <런던소식>도 꺼내 읽고 여러번 보았던 <마음>도 다시 읽었다.
명성에 비해 마음에 와닿지 않던 소세키가 다르게 읽히는 건 왜일까? 나이가 들어서일 수도 있고, 작품이해도가 높아져서일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100년이 지나도 살아남은 그의 글, 200년이 더 지나도 살아남을 그의 글이 나를 기다려준 것이리라...마음대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소세키의 힘, 소세키 글의 생명력이라고.

다른 건 모르겠다.
나는 이제 하루키보다 소세키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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