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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을 다독이는 관계 심리학 - 나르시시즘과 외로움
우즈훙 지음, 박나영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월
평점 :
내 영혼을 다독이는 관계 심리학
나르시시즘의 철학이 인간 심리와 관계에 무슨 영향을 미칠까? 다소 어려운듯하나 알고 보면 이해되는 측면이 많았다. 지나친 자중감이 나와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가늠하기에 어려움이 없다는 얘기이다. 이 책은 그러한 면에서 사랑, 관계, 일상을 풀어내며, 사랑과 외로움을 해석하기도 한다.
“완벽함은 행복과 인연이 없다. 완벽한 이미지 때문에 자아까지 파괴되고 만다. 진정한 행복을 좇고 완벽한 껍데기에 매몰되지 마라.” p.91
나는 완벽주의자였을까? 왜 누군가를 판단하고, 핀잔을 주고 나 자신의 완벽함을 요구했을까? 생각해 보면 나에게도 시간이 필요했음을 깨닫지 못했을까? 사실은 그래야 내가 아팠기 때문이었다. 그런 행동으로 나 자신을 채찍질하는 반복적인 행동이 후회와 회한으로 점철되었다.
“관계의 연결은 선이고 마음의 호응과 현재는 지선이다. ‘단절’은 어둠을 초래한다. 사람은 외로울수록 내면의 어둠에 잠식된다.” p.110
나는 왜 외로움에 몸서리쳐야 하는가? 혹시 내 안의 나르시시즘이 나를 고립시키고, 자신을 외로움이란 방구석에 처박아 놓은 것은 아닐는지 모르겠다.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는데, 그러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었는데 말이다. 진실은 나만이 아는 것. 사람들은 늘 그래왔다. 관계의 선이 끊어지는 순간 나는 혼자였다. 직장에서도 친구들 가운데서도 심지어 가족 안에서도 난 혼자였다. 나의 나르시시즘이 고개를 드는 순간 난 늘 혼자였다.
“옳고 그름을 가리는 사람들의 가장 큰 착각은 ‘내가 옳으니 모두 내 통제하에 있어야 한다’라는 믿음이다. 이는 사랑하는 서로를 피폐하게 만드는 일이다. 옳고 그름만 따질 것이 아니라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p. 222
그렇다. 내 안의 나르시시즘을 보호하고자, 다른 사람의 나르시시즘을 파괴하는 행동을 멈추자. 다른 사람을 그루밍하는 행동이 이 사회에서 어떤 심각한 문제를 만드는지 안다면 나 자신이 그래서는 안 되지 않는가? 사람은 모두 독립적인 존재이다. 누구니까, 그래서는 안 돼. 누구니까, 당연히 내 말을 들어야지. 라는 식의 태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모든 게 나를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잘못되었음을 깨닫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독립적인 사고방식으로 자신을 과대하게 포장하기보다는 내가 사회의 작은 구성원이고 완벽하지 않은 한 인간임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특히, 독자로서 요즘 내게 필요했던 것은 누군가에게 강요하는 순간 그것이 어리석은 일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유익하든 아니든 판단의 몫은 모두 각자의 것이고, 또 어쩌면 나의 판단이 전적으로 옳은 것도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르시시즘이 올바로 작동하기 위해 오늘도 나를 점검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