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질서가 만든 질서 - 인류와 우주의 진화 코드
스튜어트 A. 카우프만 지음, 김희봉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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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질서가 만든 질서

 

혼돈의 세상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이 책을 펼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는 중심이 있지 않을까? 일어난 모든 현상이 그냥 일어난 것은 아닐 텐데 말이다. 그렇다면 혹시 신이 존재하는 것일까? 이 책이 그런 대답도 해줄까? 이런 막연한 상상에서 책을 읽어나갔다.

 

데카르트의 철학을 논하면서, 세계는 고전 물리학 안에서 정직한 궤도를 운행하는 거대한 기계라고 말한다. 뉴턴의 물리학에 일신교의 신은 자연신으로 후퇴했다고 말한다. 과학 중심에 세계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무질서가 만든 질서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러나, 나는 이점에 있어서 반문한다. 우주가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상이 마치 모래가 흩어지다가 한곳으로 모이고 그것들이 자연 생태계를 이루며, 인간이 사는 세상으로 변했다면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지금 내가 사는 세상이 우주의 수많은 별 가운데 한 부분에 불과하지만, 질서라는 공간에서 극히 미세한 부분의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라면, 그것을 어떻게 과학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가? 과일 가게의 정돈된 과일들이 짝을 이루어 스스로 질서 있게 정리된 것이라고 말한다면 그게 현실적인 일일까?

 

세상은 박테리아의 탄생과 그들의 진화로서의 산물이며, 우주의 심연도 그렇게 이루어졌다는 말도 결국은 관점이 차이이다. 물리학적인 세계의 질서가 우연의 산물이 아닐 것이다. 필자는 오히려 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 그가 논하는 인간이 살아가는 지구의 환경도 그 속에 존재하는 물리법칙도 누군가의 개입이 있지 않은 한 저절로 이루어졌다고 말하는 게 모순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길가에 뒹구는 낙엽이나, 돌멩이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되기에 말이다. 나는 이 책의 서평을 하느님을 믿는 나의 관점에서 풀어쓴 것이다. 사람마다 종교를 믿든 진화를 믿든 그것은 각자의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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